[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공식 취임을 이틀 앞두고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공약 이행이 불투명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으로 정책 목표치인 2.0%를 넘어선 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상승을 서두를 뜻을 내비치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05포인트(0.11%) 떨어진 1만9804.7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4.00포인트(0.18%) 오른 2271.8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6.93포인트(0.31%) 상승하며 5555.65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이룬 가운데 옐런 의장의 긍정적인 경기 판단과 금리인상 의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옐런 의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 수준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고, 2019년까지 매년 수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이날 물가 지표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율 기준 2.1% 상승하면서 연준의 목표 수준인 2.0%를 넘어선 것. 이는 2014년 6월 이후 최대 상승에 해당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밖에 12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0.8%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6%를 넘어섰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1월 주택시장지수가 67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지만 시장 전망치인 69에 못 미쳤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증시 주변에서 관망하는 움직임”이라며 “모두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을 지켜보자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BTIG의 케이티 스톡턴 기술적 전략가는 “단기적인 과매수로 인해 주요 지수의 상승에 제동이 걸린 상태”라며 “지난 9월 이후 상승 이후 단 한 차례도 의미 있는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RW 베어드의 마이크 안토넬리 주식 트레이더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4분기 실적과 2017년 전망이 확인될 때까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섹터별로는 소매 곤련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타겟이 4분기 이익 경고를 내놓은 데 따라 5.7% 급락했고, 월마트와 메이시스가 각각 0.6%와 1.6% 동반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각각 0.6%와 1.7% 하락했다.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 후반 가파르게 상승, 전날보다 10bp 뛴 2.42%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강하게 반등했다. 달러 인덱스가 0.9% 오른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7%와 1.6%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