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인터뷰] 슈퍼마켓 주인 ‘조문원’, 500억 슈퍼개미 됐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주식처럼 쉬운 게 없다...주식투자 무조건 해야"
BYC·방림 5% 이상 보유...'자산주' 집중 투자

[뉴스핌=김양섭 기자] 시종일관 ‘싱글벙글’. 엘리트 증권맨들에게 보이는 ‘차도남’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동네 슈퍼마켓 아저씨 포스다. 

<사진=김학선 기자>

최종 학력은 고졸. 제도권 증권사에 몸담은 경험도 없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세일즈, 부동산 떴다방, 경매투자 등을 했다. 물론 주식투자도 했다, 테마주를 따라다니며 대박을 노리는 여느 초보 개미투자자들처럼. 쫄딱 망한 뒤 동네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다시 200만원으로 가치투자를 시작, 15년여 만에 5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일궈냈다. 그런 슈퍼개미 조문원 씨를 만나봤다.

◆ 500억 자산가... “집 빼면 전부 주식”

5% 룰(보유 지분이 5% 이상 되면 금융감독원에 보유 지분을 신고하고 공시해야 하는 제도)에 따라 지분 보유 사실이 공개된 주식은 BYC, 방림 두 종목이다. 개인투자자가 5% 공시를 하면 보통 슈퍼개미로 불린다. 공개된 주식자산만 약 180억원. 그는 13, 14개 정도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자산은 얼마나 될까.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자산이 어느 정도 되는지?”
“(웃음) 몇백억 정도...”
“100억과 900억은 큰 차이인데. 대략 어느 정도인지?”
“(웃음) 중간 정도.”
“500억 정도면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금액인가?”
“(웃음) 네, 뭐 그 정도.”

그의 자산은 살고 있는 집을 빼면 모두 주식(주식계좌에 있는 현금 포함)이다. 건물 등 부동산도 없고, 사업을 하는 법인도 없다. 주식만큼 수익률 높은 자산 증식 수단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 한 200억원짜리 건물을 한번 알아보긴 했는데 못 사겠더라. 주식만큼 쉽게 돈 벌 수 있는 수단은 없는 것 같다. 그 돈으로 건물 갖고 있는 저평가 주식을 사는 게 훨씬 좋은 투자방법인 것 같다.”

BYC 주식은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이 75%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주당 가격이 40만~50만원에 달하는 ‘고가주’여서 거래량이 적은 편이다. 보통 하루 거래 규모가 수천만~수억원에 불과하다. 이런 주식을 그는 100억원어치 이상 보유하고 있다.

“분석해보니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전국 각지의 요지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자산 재평가를 전혀 안 하는 회사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몰라서 못하고, 아는 사람도 많긴 하지만 주가와 거래량을 보고 사지 못하는 것 같다. 언제 오를지 몰라서, 팔기도 어렵고. 그런데 보통 그런 사람들은 주식 가격이 몇 배 뛴 다음에 사더라. (웃음) ”

BYC의 본업은 '내의 제조 및 판매' 등이지만 그는 BYC가 보유한 부동산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는 부동산에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다. “젊었을 때 부동산 관련 일을 한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은 대체로 ‘자산주’ 성격의 종목이 많다. 거래량도 별로 없고 상당 기간 ‘심심한’ 흐름을 유지한다. ‘저평가 자산주’라는 인식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대부분 ‘도대체 언제 오르냐’라는 반문에 부닥치는 종목들이다. 그는 이런 주식이 “반드시 오른다”고 확신한다. 물론 언제 오를지는 그도 모른다.

“반드시 오른다. 언제 오를지는 솔직히 모르지만, 보통 3~5년 정도 갖고 있으면 안 오르는 경우가 없더라. 혹시 내가 죽을 때까지 안 오르면 아들한테 물려주면 된다.”

그의 투자철학에 ‘손절매(손실이 커지기 전에 매도를 통해 현재 손실을 확정하는 것)’는 없다. “가치투자를 시작하면서 손절매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극도의 저평가 구간에서 샀다면 주가가 떨어지면 더 사거나 그냥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만약 손절매를 해야 한다면 그건 매수할 때 판단 실수를 한 것이다.”

<사진=김학선 기자>

◆ ‘종근당’으로 가치투자 확신

그가 가치투자에 확신을 갖게 된 종목은 ‘종근당(현재 종근당홀딩스)’이라고 했다. 2000년대 초반 3000원대에 당시 갖고 있던 모든 현금을 ‘몰빵’했다.

“가격과 물량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계속 사 모으면서 3억원 정도 투자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몰빵하게 됐는데, 중간에 주가가 떨어져 평가액이 반토막 난 적도 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이 내 걱정을 많이 하더라. 난 괜찮은데.(웃음) 결국 몇 년 들고 있다가 모두 팔자 10억원 정도 됐던 것 같다.” 그가 판 뒤에도 종근당 주식은 한참 동안 더 올랐다.

이때까지 그는 대부분 한 종목에 몰빵투자 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목을 오랫동안 공부하고 관찰한 뒤 천천히 매수해서 기다리는 것. 이게 그의 유일한 전략이었다. 그는 “금액도 크지 않고 해서 그전까지는 소수의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고 했다.

그는 200만원으로 가치투자를 시작했다. 일단 주식계좌(현금 포함)를 불려나가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10만원도 넣고 20만원도 넣고, 그렇게 저축하는 식으로 여윳돈 생길 때마다 주식계좌에 넣었다. 초반에는 대부분 몰빵투자를 했는데 이게 몇 배씩 올랐다. 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근당을 팔아 현금 10억원가량을 확보한 뒤부터는 종목 수도 조금씩 늘려나갔다. 10배 오르는 종목을 말하는 ‘텐배거(ten bagger: 10루타라는 의미로, 주로 투자자가 10배의 수익률을 얻은 주식 종목을 말함)’ 경험도 많았다. 

그는 투자지표 중에 주가순자산배율(PBR: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을 비교적 중시하는 편이다. 물론 바이오·제약 업종은 예외다. 종목 선정 기준을 묻자, 그는 “무조건 ‘저평가’가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BR을 주로 보기는 하지만 성장 모멘텀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했다.

그는 신규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가장 좋을 때 상장시키는 것 아니겠는가.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3년 지나면 그런 거품들이 빠지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를 투자 관점에서 관심 있게 지켜본다.”  

그는 오로지 국내 상장주식에만 투자한다. 해외주식에 투자해본 경험이 없다. 앞으로도 투자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중국 등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휴~그런 걸 어떻게 믿고 하나요. 문제 생기면 알아볼 방법도 없고.”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을 탐방해보고 그 기업이 가진 사업장, 보유 부동산 등을 면밀히 조사해봐야 하는데, 외국기업은 이런 과정들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 “아들이 주식 하면 좋겠는데...주식은 무조건 해야”

그에게는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하나 있다. 1957년생인 그는 결혼 후 15년 만에 늦둥이 아들을 낳았다. 그는 아들이 주식을 꼭 했으면 하지만 주식에 관심이 없어서 고민이다.

“내가 공부를 잘 못했다. 연산능력이나 기억력 이런 게 ‘상중하’로 보면 ‘중하’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들한테도 공부하라는 소리는 당연히 안 한다. 대학은 어디든 상관없는데, 상경계열을 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주식 3년만 가르치면 평생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그에겐 별명이 하나 있다. ‘압구정 교주’. 가치투자를 하면서 압구정 근처에 사무실을 두고 지인들과 스터디를 하곤 했는데, 이때 얻은 별명이다. “스터디하면서 내가 고른 종목들이 잘 오르니까 사람들이 그런 별명을 붙여줬다.”

그의 말대로 그는 공부도 잘 못하고 대학 문턱도 밟지 않았지만 주식투자로만 500억원을 벌었다. 그는 “나 같은 사람도 하는데... 돈 벌려면 주식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만은 강했다고 회고했다.

“우리 어린 시절은 다 못살던 시기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그는 부동산, 경매, 공매, 주식 등에 손을 댔다. 자가용 승용차도 경매를 통해 마련할 정도였다. 이것저것 열심히 해봤지만 결론은 ‘주식 가치투자’였다.

그는 “원칙이 하나 있다”고 했다.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것이다.

“내가 머리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뭐 하나 시작하면 그것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좋은 투자 대상 기업을 찾기 위한 공부는 내가 누구보다 많이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슈퍼마켓을 10년 동안 운영할 때도 가게 문을 닫은 날은 가까운 분이 돌아가셨던 이틀뿐이다.”

항상 주식시장을 보고 있지만 전체 시황이나 거시 지표에는 큰 관심이 없다. “내가 투자한 기업, 투자할 기업의 가격이 중요하다. 물론 주식 비중이 높을 때 외부 충격이 와서 내가 가진 주식도 같이 떨어지면 방법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위기는 다 지나가더라. 그냥 좋은 회사 연구하고 발굴해서 꾸준히 투자하는 게 답인 것 같다.”

 

<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로 새출발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일본프로야구(NPB) 도쿄돔이다. 지난 13일 이승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안 좋았던 건 가슴속에 다 묻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짧지만 묵직한 소회를 밝혔다. 두산 베어스 감독직 사퇴 이후 반년 만에 전해진 행선지는 친정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군 타격 코치다.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지난 2년은 부침이 심했다. 2023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하며 화려하게 현장에 복귀했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성적 부진의 압박이 그를 자진 사퇴로 몰아넣었다. 그가 복귀지로 요미우리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요미우리는 그가 2006년 일본 이적 첫해 41홈런을 터뜨리며 정점에 섰던 곳이다. 동시에 아베 신노스케 현 감독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의 기본'과 '성실함'의 가치를 공유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아베 감독이 그를 영입하며 강조한 단어는 '연습벌레'였다. 화려한 기술 전수보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철저한 자기 관리를 선수들에게 이식해달라는 주문이다.   fineview@newspim.com 2026-01-14 09:13
사진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 2관왕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데헌'이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비롯해 극중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이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애니메이션 작품상(장편 애니메이션)을 받은 크리스 애펠한스(왼쪽) 공동 연출자, 메기 강 감독(가운데) 등.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12 alice09@newspim.com 이날 '케데헌'은 애니메이션 '엘리오'와 '아르코', '주토피타2' 등을 제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기 강 감독은 수상 후 "트로피가 정말 무겁다"며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둔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할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은 주제가상을 차지했다. 이는 '아바타: 불과 재' '위키드: 포 굿' '씨너스: 죄인들' '트레인 드림스'를 제치고 거둔 성과다. '골든'을 작곡한 가수 겸 작곡가 이재는 수상 결과에 눈물을 보이며 "어릴 때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좌절했다"며 "그 고통을 견디기 위해 음악에 매달렸고 결국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골든'의 작곡가 겸 가창자 이재(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12 alice09@newspim.com 이어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는 꿈을 이뤘다"며 한국어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케데헌'은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헌트릭스 '골든'), 박스오피스 흥행 성과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후보에 올랐던 박스오피스 흥행상 수상은 불발됐다. 해당 부문은 '씨너스: 죄인들'이 차지했다. '케데헌'은 이번 2관왕으로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케데헌은 앞서 지난 4일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 감독이 연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6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사상 최초 3억 누적 시청수를 돌파하며 영화·시리즈 통틀어 역대 1위를 차지했다. alice09@newspim.com 2026-01-12 14:1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