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병옥, 정소민, 이광수, 김대명, 김미경이 3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KBS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
[뉴스핌=박지원 기자] 조석 작가의 웹툰 ‘마음의 소리’가 명품배우들의 ‘실사판’ 코믹연기로 다시 태어난다.
3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는 KBS 에능국 최초의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연출 하병훈, 제작 마음의 소리 문화산업전문회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하병훈 PD, 조석 작가, 이광수, 정소민, 김대명, 김병옥, 김미경이 참석했다.
‘마음의 소리’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10년간 인기리에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KBS 예능국과 네이버, 판권을 소유한 공동 제작사 크로스픽쳐스(주)가 함께 만들었다. KBS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를 성공시킨 서수민 CP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KBS 예능국 하병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KBS 2TV 사업국 박준민 국장은 “최근 방송 환경이 많이 변해서 KBS 역시 그 흐름에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 작년에는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를 해서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역시 그 변화에 따른 시도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예능국의 첫 웹 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동명 웹툰 ‘마음의 소리’ 레전드 편들로 재구성된 가족 예능 드라마. 주인공인 찌질한 만화지망생 조석 역할은 이광수가, 조석의 여자친구 애봉이는 정소민이 연기했다. 이와 함께 김대명(조석 형 조준 역), 김병옥(조석父 조철왕 역), 김미경(조석母 권정권 역) 등이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존재감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 웹툰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는 웹 버전 영상 시사 후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게 가능할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영상을 보니 정말 잘 만든 것 같아서 기분이 상당히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우 캐스팅과 관련 “이광수 씨는 TV에서 보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의 소리’ 조석 캐릭터와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버지 역할을 하는 김병옥 선생님은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것 같다. 이 외에도 모든 캐스팅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배우 김병옥, 이광수, 정소민, 하병훈PD, 조석 작가, 김대명, 김미경이 3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KBS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
하병훈PD는 “10년이나 연재했으니까 소재는 무궁무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차근차근 보면서 ‘실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웹툰을 드라마화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러면서 캐치한 게 ‘공감’이었다. 그래서 너무 만화적인 것 말고, 만화를 그리는 조석과 그들의 가족들에 대해 그려보자고 마음먹었다. 그 뒤로 조금 쉽게 풀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S는 앞서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를 선보인 바 있다. 하병훈PD는 이번에 또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제작한 것에 대해 하병훈PD는 “이번 작품은 시트콤에 가깝기 때문에 예능국에서 만드는 게 더 적합한 것 같다. 예능PD는 현장에서 웃긴 상황이 생기면, 더 웃기기 위해 그 방향을 계속 바꾼다”고 말했다.
이광수를 비롯해 정소민, 김대명, 김미경은 모두 ‘마음의 소리’ 팬임을 자처했다. 유일하게 ‘마음의 소리’를 몰랐다는 김병옥은 “전 몰랐는데, 대학생인 제 딸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 번 봤는데 ‘이게 어려운 건지’ ‘내가 이해를 못하는 건지’ 모르겠더라”며 웹툰의 생소함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김미경은 “(김병옥) 선배님하고 같은 세대라고 만화를 모를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마음의 소리’ 전권이 다 있다. 원래 팬이었다. ‘마음의 소리’에서 보여 지는 ‘마음의 소리’들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오히려 너무 잘 알아서 어려웠다”면서 “다시 찍는다면 더 잘 찍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대명 역시 “‘마음의 소리’ 팬이었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웹툰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웹툰을 주제로 한 했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가서 ‘참 교만했구나’라고 느꼈다. 그래서 모든 걸 내려놓고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전소민은 “이런 가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는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날 정도로 유쾌하게 촬영했다”며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광수는 이날 김종국의 카메오 출연과 관련 스포일러를 해 하병훈PD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이광수는 “개인적으로 꼬박꼬박 챙겨보는 웹툰이 ‘마음의 소리’였다. 주변분들한테 말했을 때 종국이 형이 ‘축하한다’고 좋아해줬다. 특히 카메오로 출연까지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자, 하병훈PD는 “사실 카메오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광수 씨한테만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종국 씨가 나오는 걸 알고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조석 작가는 “제가 대본으로 봤을 때는 열린 결말 같은 느낌이었다. 잘되면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결말이었다. 영상으로는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병훈PD는 “시작부터 방향성을 잡고 가자고 생각했다. 특이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되는 걸 해보자. 그 주위에 가족과 웃음이 있는. 조석 작가의 말처럼 열린 결말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보시는 분들의 해석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음의 소리’는 오는 7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첫 공개한 뒤, 12월 KBS 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하병훈PD는 “전체적인 에피소드 개수는 총 20개다. 웹에서는 10개만 방영하고, TV에는 웹에서 선보인 10개에 새로운 10개를 더해 총 20개를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TV편과 웹버전의 차이에 대해서는 “웹 버전은 화제성이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부각시켰고, TV버전은 좀 더 큰 스케일로 스토리가 있는 내용을 담는다”고 전했다.
배우 이광수, 정소민이 3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KBS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
조석과 애봉이를 연기하는 이광수와 정소민은 ‘병맛 커플’의 케미로 기대감을 높였다.
정소민은 “개인적으로 망가진다는 생각으로 하진 않았다.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재미있게, 조금 더 재미있게 하다보니까 망가진 걸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다가, 나중에는 조금씩 더 욕심을 냈다. 그러다보니 감독님이 말리시더라”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에 이광수는 “정말 열심히 하더라. 연기하면서 중간중간 정말 정 떨어질 정도로 망가졌었다”며 은근히 정소민을 추켜세웠다.
이광수는 “감독님이랑 선배님들, 소민이랑 얘기를 많이 하면서 원작의 내용을 가져가되 원작과 다른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원작과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촬영 내내 비슷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 김대명은 “제가 옷을 안 갈아입어서 의상팀이 좋아했다. 의상에 신경을 쓰지 않는 덕분에 캐릭터에 빠져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광수는 “사실 세 벌의 옷이 있었는데, 누가 봐도 다를 게 없었다. 똑같았다. 그런데 그걸로 감독님과 오랫동안 회의를 하더라. 정말 프로의 모습은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음의 소리’ 출연진들은 흥행에도 자신했다. 이광수를 비롯해 정소민, 김대명, 김미경은 “첫 회에 100만뷰가 넘어가면 KBS 본사 앞에서 ‘마음의 소리’ 캐릭터 옷을 입고 프리허그와 팬사인회를 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하지만 김병욱은 “상의만 입고 하의는 탈의하고 명동을 20분간 걷겠다”며 ‘하의 탈의’를 강조해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
한편, KBS 예능국의 첫 웹 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7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첫 공개된 뒤, 12월 KBS 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