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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수놓는 '팜므파탈'…김윤서·전혜빈·임세미·송윤아, 야망 쫓는 '악녀본색' 살벌

기사입력 : 2016년10월05일 11:51

최종수정 : 2016년10월05일 12:08

왼쪽부터 드라마 속 악녀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윤서, 전혜빈, 임세미, 송윤아 <사진=뉴스핌DB, 뉴시스>

[뉴스핌=박지원 기자] 한동안 ‘로코퀸’들이 안방극장을 주름 잡더니 최근 그 바통을 ‘악녀’들이 이어받았다. 일일극부터 평일 밤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까지 ‘살벌한’ 여자 주인공들이 일주일 내내 시청자들의 분노지수를 높이고 있다.

KBS 2TV 저녁 일일극 ‘여자의 비밀’은 아버지의 복수와 빼앗긴 아이를 되찾기 위해 순수했던 여자 강지유(소이현 분)가 흑조처럼 강인하게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김윤서는 극중 강지유의 남자 유강우(오민석 분)와 아이를 뺏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파렴치한 ‘악녀’ 채서린을 연기 중이다.

‘채서린’ 캐릭터가 기존 악녀들과 다른 점이라면, 자신의 탐욕만을 위해 무조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에서 벗어나 보다 설득력 있는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여자의 비밀’ 측은 극 초반 생일날 성폭행을 당하는 채서린과 그녀의 곁을 웃으며 지나치는 강지유의 모습을 교차시켜 갈등의 시발점을 함축적으로 그렸다. 덕분에 채서린은 매회 악행을 저지르지만 어느정도 시청자들의 동정심도 유발하고 있다.

배우 전혜빈은 MBC 새 미니시리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베일에 쌓인 박혜주 캐릭터로 월·화요일 밤 안방극장에 냉랭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사무장이 한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해 나가는 법정 로맨스. 전혜빈이 맡은 박혜주는 언니 차금주(최지우 분) 그늘에 가려져 기량을 펼치지 못하던 변호사였지만, 언니가 구치소에 갇힌 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독하게 변한 인물이다.

4회까지 전파를 탄 현재 전혜빈은 감춰뒀던 야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도움을 요청하는 차금주에게 ‘하자 있는 사무장’이라고 독설을 내뱉는가 하면 차금주와 마석우(이준 분)의 관계를 함복거(주진모 분)에게 흘리는 등 얄미운 행동을 골라 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함복거의 배려에 호감을 드러내기 시작해 차금주와 삼각로맨스를 예고했다.

전혜빈은 언니 앞에서 만은 ‘착한 동생’ 얼굴로 있으면서 뒤로는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며 극의 쫄깃함을 더하고 있다.

전혜빈, 임세미, 송윤아가 드라마 속 악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캐리어를 끄는 여자' '쇼핑왕 루이' '더케이투' 캡처>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는 임세미가 악녀 본색을 드러내는 중이다.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루이’(서인국 분)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 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쇼핑왕 루이’. 임세미는 ‘퍼펙트 우먼’의 가면을 쓴 야심 많은 ‘백마리’로 분했다.

임세미는 상품기획실 신입사원 고복실을 도와주는 ‘착한 상사’ 코스프레를 하는 것도 잠시 곧바로 고복실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기획처럼 발표하는 ‘뻔뻔한’ 상사로 돌변하며 ‘두 얼굴’을 연기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청순 가련한 캐릭터만 주로 맡았던 임세미는 이번 드라마에서 백마리의 이중성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주말 저녁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송윤아가 책임진다.

송윤아는 tvN 금토드라마 ‘The K2(더케이투)’에서 유력한 대선후보 장세준(조성하 분)의 아내로 ‘차기 영부인’ 자리를 노리는 최유진으로 완벽 빙의했다.

‘The K2(더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K2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등 로열패밀리를 둘러싼 은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최유진은 장세준과 ‘쇼윈도 부부’로 지내며 ‘내조의 여왕’으로 불리는 캐릭터다.

송윤아는 이번 드라마에서 18년 만에 ‘악녀’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송윤아는 매회 온화한 얼굴 뒤 숨어 있는 뜨거운 욕망을 드러내는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한 관계자는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는 ‘악녀’ 캐릭터는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일 뿐 아니라 화제몰이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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