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규모 5.8 지진 여파> 안전지대 아닌데 지진보험 '전무'

기사입력 : 2016년09월13일 09:52

최종수정 : 2016년09월13일 09:52

해외는 정부 차원에서 지진보험 가입 의무화 및 리스크 관리해

[뉴스핌=이지현 김승동 기자] 지난 7월 울산에 이어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지진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전용보험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들 중 지진 전용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 대부분 화재보험이나 풍수해보험·재산보험 등을 통해 지진 피해에 일부 보장을 하고 있는 것.

지진 발생 위치와 강도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삼성화재는 풍수해보험(태풍·홍수 등의 피해를 보상), 패키지보험(공장 화재를 보상), 기술보험(건설공사 재해를 보상)의 주계약(기본담보)에서 지진피해를 보상하고 있다. 또 화재보험에서는 특약 형태로 보장한다.

현대해상과 흥국화재도 재산종합보험과 화재보험 특약을 통해, MG손해보험은 화재보험 특약을 통해 지진피해를 보상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가입률이 저조해 지진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보상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풍수해보험은 2014년 기준 계약건수가 1만2036건, 보험료는 1156억원 수준이었다.

또 화재보험 특약으로 제공하는 지진담보특약은 2014년 기준 계약건수와 보험료가 각각 2187건, 8400만원으로 화재보험 가입자 중 0.14%만이 해당 특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에서 지진 관련 보험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국내 지진보험이 민영 보험사의 자율 영역으로 규정되어 있는데다, 지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보험사들이 전용 보험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지진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아 위험요율 산정이 어려워 전용보험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대신 화재보험이나 재물보험을 통해 물적 피해를 보상하고 있으며, 사람이 다쳤을 경우에는 일반 실손보험이나 상해보험을 통해 가입한도 내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지진보험 개발·운영을 민영 보험사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번 발생하면 피해규모가 보험사의 보상 범위를 초과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해외 대부분의 국가들은 지진 전용 보험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일본은 민간 손보사가 지진보험을 모집하는 대신 그 리스크를 손해보험회사, 재보험회사, 지진 재보험회사 및 정부 등이 분산해 보유하는 형태로 제도를 운영 중이다.

미국 CEA(California Earthquake Authority)는 민간보험사에 보험 모집을 위탁하고 지진 리스크를 주 정부가 CEA를 통해 모두 인수한다. 터키 역시 모든 주택에 지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그 리스크를 TCIP(Turkish Catastrophe Insurance Pool)이라는 보험풀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지진보험도 외국과 같이 민간 보험사들이 모집·손해사정·보험금지급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정부가 국가 재보험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지진 발생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내진설계 미적용 건물과 노후건물에 대해서는 지진 및 붕괴 손해를 담보하는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