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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M&A에 '왕서방' 발빼자 KDB캐피탈 긴장

기사입력 : 2016년02월29일 10:41

최종수정 : 2016년02월29일 16:54

작년 실패 후 26일 재매각 공고...에버브라이트 등 기대

[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 푸싱그룹과 안방보험 등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자 KDB캐피탈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KDB캐피탈은 지난해에 매각 실패 후 중국자본에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푸싱그룹과 안방보험 등 중국자본이 현대증권 인수의향서(LOI)는 제출하지 않았다.

중국자본의 이같은 행보에 가장 애타는 이는 KDB캐피탈이다.

지난해 매각 실패 후 지난 26일 재매각 공고를 내며 중국자본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자본의 참여가 없다면 이번 재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푸싱그룹과 안방보험 등 중국자본은 그동안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국내 금융기업에 관심을 보이며 M&A시장을 맴돌았다. 푸싱그룹은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했고, ING생명 등 국내 중소형 생보사 인수에도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 역시 동양생명를 인수한 이후 꾸준히 국내 금융사 인수를 저울질했고, 연초에는 삼성카드 인수설이 돌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들이 M&A를 통해 금융그룹을 형성할 것이란 예상을 하기도 했다.

IB업계에선 또다른 중국자본인 에버브라이트(光大控股)가 KDB캐피탈 인수전에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에버브라이트는 은행과 증권, 선물 등으로 구성된 중국의 중견금융그룹이며, 지난해 KDB캐피탈 매각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푸싱그룹이나 안방보험 등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기를 바랐고 그런 경우 지난번부터 관심을 보여온 중국금융그룹 에버브라이트도 본격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이에관련 산은 관계자는 "금융그룹 형성조짐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크게 무게를 둘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단지 최근 서울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의 일부 중국자본이 인수에 참여할지는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 인수의향서 접수는 이날까지 할 수 있지만 휴일에 끼여 실질적으로 지난 26일에 마감했다. 그 결과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 LIG그룹 계열 신생 PEF인 LK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홍콩계 PEF인 액티스 등이 참여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푸싱그룹이나 안방보험과 같은 중국자본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의향을 미리 파악하고 자문사가 지난주말에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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