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 빅3, 인력부족에 본사 임직원 투입·차량 확충 팔걷어
[뉴스핌=민예원 기자]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택배업계가 비상 시스템 가동에 나섰다.
설날, 추석 등 명절 특수시기에는 평소보다 택배 물동량이 2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택배업계는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 특수기 2주~3주 전부터 비상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업계 빅3 모두 설 특별 수송 시스템 전환 준비를 완료하고 물동량 운반 준비에 들어갔다.
국내택배 물동량의 38%를 점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설 비상운영기간 동안 1일 최대 500만여 박스의 택배 물동량을 기록한 점을 감안해 올해 설에도 비슷한 증가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설 연휴 2주 전부터 평소보다 물동량이 1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특별수송기간 준비에 팔을 걷었다.
CJ대한통운은 대폭 증가할 물동량 처리를 위해 인력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상하차, 배송지원 아르바이트 등 인력을 평상시보다 20%가량 늘리고 협력사 차량을 추가로 확보해 늘어나는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또 CJ대한통운은 안전배송을 주 목표로 삼고 비상상황실을 운영해 전국 택배 배송 상황을 수시로 파악할 방침이다.
한진은 택배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오는 25일부터 명절 이후인 2월11일까지 설 특수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다.
지난해 비상운영기간 동안 하루 최대 택배 물동량 120만 박스를 기록한 한진은 올해도 최대 택배 물동량을 135만여 박스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은 이를위해 특별수송차량 300여 대를 추가로 운영한다. 또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본사 임직원이 택배현장에 투입돼 분류작업과 집배송, 운송장 등록업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설 특수기간의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해 본사 인력지원은 물론, 투입 가능한 모든 장비와 차량을 현장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며 "명절 연휴가 지나고도 택배가 몰리는 경우가 있어 명절 다음날까지 비상운영체제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로지스틱스> |
현대로지스틱스 역시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물동량 운반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업계 빅3 중에서 가장 먼저 설 특별 수송 시스템 전환에 돌입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평소보다 최대 200%이상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설 특별 수송기간을 지난 12일부터 오는 2월5일까지로 정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난해 비상운영기간의 하루 최대 물동량은 280만여 박스로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설 기간 운반물량이 오는 19일부터 크게 증가해 2월2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현대로지스틱스는 인력 충원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위해 본사 직원 7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물류센터 분류인력, 고객만족실 상담원을 각각 60% 증원하기로 했다.
또한 특별 수송기간 동안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운영해 전국 90개 지점과 1000여개의 대리점에 긴급 배송을 지원한다. 택배차량 역시 4000여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차량이나 인력 등 추가설비를 준비하는 기간이 충분할수록 더 효율적으로 물량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유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사들은 매년 설을 2주~3주 앞두고 특별수송기간에 들어간다"며 "이때 전국 택배 물동량을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지속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결정되기 때문에 인력 등을 총동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