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백주산업 3년 부진 벗고 비상 날개짓 (下)

기사입력 : 2015년12월24일 17:38

최종수정 : 2015년12월24일 17:38

혼합소유제개혁 체질 개선 분주

上편에서 이어짐

[뉴스핌=백진규 기자] 최근 3년간 중국 백주산업과 관련주가는 극심한 부침을 나타냈다. 2013년 시진핑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부패 척결 운동이 시작됐고, 중국 백주업계는 호텔 명품시장과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밑바닥까지 내려간 백주 기업 주가는 2015년 들어 예년의 모습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중국 백주 업체들의 체질개선과 구조개편을 분석한다.

◆ 소리만 요란한 국유 백주기업의 소유제개혁

중국 국유(國有) 백주기업들의 혼합소유제개혁(민간자본 유입을 통한 국유기업 지배구조개혁)은 2014년부터 시작돼왔다. 라오바이간주(老白幹酒)는 중국 백주업계에서 최초로 직원, 임원, 판매상들에게 주식을 발행하면서 상장을 통해 혼합소유제개혁(이하 소유제개혁)을 추진했다. 뒤를 이어 2015년에는 우량예도 소유제개혁을 단행해 주식구조 다원화를 시행하면서 백주업계에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우량예는 2015년 7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3개월간 주식거래를 중단하면서 소유제개혁을 준비했다. 10월 30일 발표를 통해 앞으로 23억위안을 투자해 ▲디지털화 구축 ▲영업센터 건설 ▲전자상거래 서비스플랫폼 건설의 3대 목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금만 200억위안을 보유한 우량예가 23억위안 투자를 위해 소유제개혁을 도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보다는 현재의 기업이익, 직원이익, 판매상이익 분리화를 완화해 주주, 직원, 판매상이 함께 이익을 나누는 것이 우량예의 목표라고 판단했다. 업계 전반에 이익공유를 통한 장기발전이 화두가 됐다.

백주 가게 점원이 우량예와 마오타이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 뒤로 백주업계는 다시 조용해졌다. 원래 우량예와 함께 소유제개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던 마오타이는 전략적투자자 모집, 직원주식보유 등 계획을 내놓았지만 시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유기업의 소유제개혁 실행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성공적으로 보이는 우량예의 이익공유도 사실 그 규모를 볼 때 일부분의 전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국유기업의 소유제개혁 전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백주업체들의 변화는 중국 국유기업 시스템을 진단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 백주기업들의 소유제개혁이 늘어나겠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보인다.

◆  100년되도 견딜 백주기업

전문가들은 10년 전, 백주시장이 급격하게 발전한 것이 오히려 지금 백주업계에 위기를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기업이 쉽게 돈을 벌면서 백주 유통구조 개선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 구조개편도 이뤄지지 않았다.

소비는 줄고 재고는 쌓여가는 지금, 중소 백주기업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위기가 찾아오자 고급 백주회사들이 가격을 낮췄고, 결국 ‘대어가 피라미를 잡아먹는’ 시대가 도래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백주업계에도 20%가 80%를 장악하는 2대8법칙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대형 백주업체들의 독과점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구조개편이 진행되면 이전의 중국 맥주업계처럼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엔 정식 인가를 받은 백주업체만 7000개가 있지만, 100위권 안에 드는 회사들이 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자금이 부족하고 브랜드 경쟁력이 미미한 소형 업체들은 앞으로 심화될 경쟁을 버티기 힘들다.

대표적인 예로, 우량예의 경우 2014년에 허남성의 우구춘주업(五谷春酒業)과 허베이성의 용부펀리주업(永不分離酒業)을 인수했다. 앞으로 백주업계에 외부자본유입이 늘어나면 중소 백주기업 간의 인수합병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지방정부도 백주기업 구조개편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량예 생산지인 중국 쓰촨성은 “국유 백주기업의 혼합소유제개혁을 통해 외부자본 유입을 적극 지지하고, 유명 백주기업과 다른 백주기업의 합작·연합을 통한 효율성 증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인수합병을 통해 백주기업 숫자를 줄이겠다는 표현이다.

◆ 신삼판(중국 장외거래시장)에서  활로 찾는 중소형 백주기업

2013년 백주업계의 문제점은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재고소비였고, 2014년의 문제점은 생산과잉 해결이었다.

2015년의 문제점은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시장이었다. 온라인 백주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유통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소형 백주기업들이 대형 기업과 상대할 수 있는 수단이 하나 늘어난 것 같았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의 낮은 진입장벽 때문에 곧 경쟁이 치열해지고 손해를 보는 업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조업체 측에서도 불법 온라인 유통을 단속해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 신삼판 등록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경쟁력과 자본이 부족한 소형 백주기업들이 중국 증권시장에 상장하거나 대규모 은행대출을 받는다는 건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들이 주목한 방법이 바로 중국 신삼판(新三板, 혁신기업 위주의 장외거래시장) 등록이다.

등록신청이 간단한 신삼판에 등록하면서 인기를 얻은 소형 백주기업들은 투자금을 통해 규모를 키웠고, 은행 대출을 받기도 쉬워졌다. 일례로 주류유통기업인 1919주업(1919酒業)의 경우, 신삼판 등록 후 유통망을 전국으로 넓히며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삼판 등록 러시가 한때의 마취제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근본 문제인 생산량감소와 구조개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형 백주업체들의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