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지난 6월 대폭락 이후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 온 A주의 신용거래 자금 잔액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이에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신용거래 자금의 행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는 21일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A주에 유입된 신용거래 잔액이 1조위안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지수는 차익실현 압력에 주가가 급락한 지난 21일 전까지 33거래일동안 20% 가까이 오르며 월 기준으로 6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A주 신용거래 자금 잔액 <출처=중국증권시보> |
◆A주 신용거래 잔액 1조위안 돌파 임박
지난 20일 기준 중국 A주의 신용거래 잔액은 9961억위안으로 1조위안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하이지수가 급락한 지난 21일 전까지 상하이,선전 양시장의 신용거래 자금은 9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앞서 A주의 신용거래 잔액은 급격한 조정이 시작된 지난 6월 중순 2조2730억위안을 기점으로 70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60% 가까이 줄어든 바 있다.
당국의 대대적인 청산 정책으로 자취를 감췄던 장외 신용거래 자금도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증권사와 장외 신용거래 업체 사이를 중계해 온 거래 플랫폼을 봉쇄하자 개인계좌를 통한 장외신용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기존의 장외 신용거래 업체를 사모펀드로 등록해주는 전문 업체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청년보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이후 레버리지 비율 1:5, 금리 연 36%에 달하는 장외 신용거래 상품이 지난 6월 이후 다시 거래되기 시작했다.
신용거래 자금의 증감추이는 통상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척도로 인식된다. 고위험을 담보로 하는 만큼 수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하이지수는 차익실현 압력에 주가가 급락한 지난 21일 전까지 33거래일동안 20% 가까이 오르며 월 기준으로 6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는 지난 30일간 30% 가까이 증가했다.
리쟈잉 중국 서남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의 특징은 창업판 강세, 메인보드 거래량 증가, 신용거래 잔액 증가 등 3가지로 볼 수 있다"며 "이에 상하이지수가 단기적으로 가파른 반등흐름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출처=중국증권시보> |
◆신용거래 자금이 주목한 종목은 '동방재부'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신용거래 자금은 총 717개 종목을 매입했다. 10월 들어 신용거래 자금 유입이 가장 활발하게 나타난 업종은 부동산이다. 의약 및 바이오, 기계설비, 화학공업, 무역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신용거래 자금이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동방재부(東方財富,300059)로 나타났다. 지난 8일~20일 이 종목에 유입된 신용거래 자금 누적액은 13억위안을 넘어섰다. 이 기간 동방재복의 주가는 39.58위안에서 55.72위안으로 40% 넘게 증가했다.
동방재복 외에도 중국중공(中國重工,601989), 화려가족(华丽家族,600503) 등이 누적 신용거래 자금 10억위안 이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지난 8일 이후 신용거래 누적 매입 자금이 1억위안을 넘어선 종목도 300여개로 집계됐다.
신용거래 자금은 특히 국유 중앙기업 대형블루칩 중쯔터우(中字頭, 중자로 시작되는 기업) 종목에 주목했다. 중국중차(中國中車,601766), 중국일중(中國一重,601106)、중국중공(中國重工) 등 종목이 신용거래 누적 매수액 기준 상위 2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화태증권(華泰證券,601688), 동방고빈(同方股份,600100), 해증증권(海通證券,600837) 등 종목은 신용거래 자금이 3억위안 넘게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