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신동주 측, 집무실서 나가라"…신동주 측,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실장 교체 강행
[뉴스핌=한태희 기자]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한쪽에서 포를 쏘면 반대편에서 즉각 대응 사격을 하며 양측 간 실력대결을 지속하고 있다.
20일 SDJ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측에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주변에서 퇴거할 것을 요구하자, 신동주 측은 이를 거부하며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전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새로 임명했다.
신 총괄회장의 손발이 될 비서실장을 신동주 측 인사로 채운 것이다. 신동주 측의 이같은 발표는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이 퇴거 통보를 한 지 약 2시간30분 만에 결정됐다.
이날 오후 4시 송용덕 사장은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 사장은 "롯데 직원도 아니고 정체도 알 수 없는 사람들 다수가 몰려와서 무단으로 진입하여 호텔 한 층을 점거하는 것은 호텔 사장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오늘 직접 현장을 방문해 외부인들은 모두 퇴거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SDJ 코퍼레이션 측이 밝힌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를 해임한 것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송 사장은 "회사는 근로기준법 같은 법을 따라야 되고 채용 규정과 인사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비서실장을 근무하고 있는 이일민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다.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로비에서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외부인 퇴거 통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