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싱스·LG 스마트싱큐 눈길…中 하이얼 등 스마트홈 공개
[독일 베를린=뉴스핌 김연순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5'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의 확산,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기술의 현실화, 초고화질 HDR(High Dynamic Range) 생태계 확장으로 요약된다.
매년 'IFA전시회'에서 주목을 받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빠지면서, 이번 IFA2015에선 글로벌 업체들의 올레드 TV와 스마트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이번 IFA 전시회에선 전체 참가업체의 40%를 차지한 중국 가전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카이워스(Skyworth), 창홍(Changhong) 등 스마트홈과 올레드 TV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했다. 스마트와치(손목시계) 신제품 경쟁에도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가세했다.
◆ IoT기반 스마트홈 시대 개막…中업체 기술력 급상승
IFA2015에서 한국과 중국업체들은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이며 IoT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IoT존을 통해 미래기술의 현실화를 화두로 던진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를 공개했다. 스마트 기기로 자동차의 상태를 확인해 차문도 잠글 수 있고 자동차와 삼성 기어 S2를 연동해 주차 위치를 확인하고 에어컨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삼성이 이번에 최초로 선보인 '슬립센스'는 사용자의 수면 도중 맥박과 호흡, 움직임을 측정해 그 결과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슬립센스'는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은 물론 수면 도중 비정상적인 맥박이나 호흡 발생 여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2015 삼성전자 슬립센스 체험관. <사진=김연순 기자> |
삼성 스마트 TV, 스마트 에어컨, 무선 오디오 등 주변 기기와 '슬립센스'를 연동할 경우, 사용자의 수면 상태에 따라 전원과 음향을 조정하고 쾌면을 위한 최적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삼성 제품의 사물인터넷(IoT) 연결을 목표로 산업 리더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IFA전시장에서 독일 건강보조기구 제조 업체 보이러(BEURER)는 '슬립센스'와 유사한 '슬립 엑스퍼트'(Sleep Expert)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도 스마트싱큐(Smart ThinQ)로 다양한 가전제품을 하나로 묶어 제어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2015 LG전자 스마트홈 전시관. <사진=김연순 기자} |
동시에 일반 가전제품에 붙이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싱큐 센서도 높은 호응을 받았다. 스마트씽큐 센서 안에는 가속도(문열림 및 진동 감지), 거리(창문열림 감지), 온도, 습도, 리모콘 센서 등 5개의 센서가 들어가 있다.
가속도 센서가 작동되면 스마트폰 앱에 현재 세탁기의 상태를 알려주고 거리 및 근접센서는 문의 움직임을 감지해 문이 열릴 때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또 온도 및 습도센서는 아기침대에 붙여 뒤척일 경우 이를 감지해 에어컨의 온도를 낮추거나 높일 수 있다. 가격은 150~200달러로 책정될 예정이며 한국시장에 먼저 출시된다.
이번 IFA 전시회에 참여한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자체적인 자기 울타리 안에 자기의 제품을 모두 넣고, LG는 오픈을 해서 그 업체에 다 맞추겠다는 기본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서 "각 나라마다 플랫폼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데 향후 생태계가 어떻게 바뀔 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스마트홈 시장 경쟁에는 중국 업체들도 대거 뛰어들었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 스카이워스(Skyworth), 창홍(Changhong), ZTE 등이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였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2015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웍스 전시관. <사진=김연순 기자> |
하이얼의 부스에는 TV·냉장고·세탁기로 구성한 스마트홈 시스템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고, 독일 지멘스는 지난해 홈 네트워킹(Home Networking)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홈 커넥트 2015(Home Connect 2015)'를 공개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2015 중국 가전업체 ZTE 전시관. <사진=김연순 기자> |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중국 등 업체들이 실제 체험보단 IoT 컨셉제안을 했고 데모 형태기 때문에 받는 피드백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면서도 "작년에 비해 올해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현실화됐다고는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가전업체가 결국 삼성과 LG보다 브랜드력은 안되지만 IoT 제품은 한국보다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본다"며 "IoT의 경우 다음달에 중국업체가 제품을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정도로 중국이 기술적으로 뒤쳐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