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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객이 짜다면 짜다" 글로벌 1위 LG 세탁기

기사입력 : 2015년08월23일 11:29

최종수정 : 2015년08월23일 12:54

"트롬 트윈워시, 15초에 1대 생산..북미 대형 유통매장에서 서로 달라고 아우성"

[뉴스핌=김선엽 기자] "고객이 짜다면 짜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세탁기 공장엔 음식점에서나 어울림직한 이 문구가 크게 붙어 있다.

'과연?'이란 의심도 잠시. 고객의 어떤 불만이라도 겸손한 태도로 제품 설계 및 생산에 반영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는 단지 말 뿐이 아니었다. 제품에서 하자가 발생할 경우 고객의 잘못된 사용습관이나 특이한 사용환경을 탓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공장 구석구석에서 묻어났다.

공장 한 켠에 위치한 인정 시험동에 들어서자 수 십대의 세탁기가 동시에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세탁기별로 각기 다른 재질의 타일이, 또 빌트인용 세탁기 성능 실험을 위해 각양각색의 마루가 깔려 있다.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 소재 창원2공장에서 트롬 트윈워시의 하단 미니워시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이곳은 연구원들이 설계한 세탁기가 기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 검증하는 곳이다. 미끄러운 타일부터 원목 마루까지 바닥 타입에 따라 진동이 어느 정도로 다른지를 검사한다.

진동시험실 옆으로 이동하면 시험포 순환 시험실이 보인다. 이곳에서 연구원들은 통돌이 세탁기 블랙라벨에 흰색, 주황색, 파란색 등 5가지 색상의 옷감을 넣고 물살 움직임을 확인하는 세탁 테스트를 한다.

통돌이 내부의 물살로 인해 옷감들이 위에서 아래로 제대로 움직이는지, 세탁기 모터에 이상이 없는지, 세탁의 전 코스가 제대로 구현되는지 확인한다.

시험포 순환 시험실 옆에는 이물 투입 시험실이 있다. 빨랫감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동전, 라이터, 고무줄 등 9가지의 이물질이 드럼세탁기의 세탁조 안에 들어가도 세탁기의 손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검사한다.

또 신뢰성 시험동으로 이동하자 한여름에도 순식간에 온 몸이 덜덜 떨릴 정도의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실험실이 나타난다. 또 바로 옆에는 습기와 열기가 가득한 실험실을 각각 마련해 장시간 사용에도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검사한다.

LG전자 트롬 트윈워시
추운 러시아에서도, 무더운 중동 지역에서도 10년 이상 세탁기는 문제 없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별로 1만회 이상 출입문을 열고 닫는 실험은 기본이다.

"고장이 나지 않고 불편하지 않은 수준의 '당연품질'을 넘어서, 고객이 사용하면서 만족하고 감동할 수 있는 '매력품질'이 우리의 기본 원칙입니다"

LG전자 H&A사업본부 김영수 어플라이언스연구소장은 이렇게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컨셉기획-제품설계-설게검증-양산성 검증-출하 점검 등 모든 과정에서 고객을 끌어들인다. 단계별로 소비자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다.

8년 연속 글로벌 1위에 도전하는 LG 세탁기가 최근 선보인 '트롬 트윈워시'도 물론이다. 올해 1월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처음 선보인 후 3월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8월로 미뤄진 것도 북미지역 고객 평가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전시문 LG전자 H&A 사업부장은 "소음도가 54.5dB면 당연품질에 포함되지만 매력품질은 50.5dB 이하다"라며 "트롬 트위원시는 50dB로, 이는 우리가 정한 수치가 아니라 고객이 매력을 느끼는 수치"라고 힘 줘 말했다.

실제 가까이서 느껴본 소음 수준은 깜짝 놀랄 수준이다. 트롬 트윈워시는 통돌이 미니워시 위에 드럼세탁기를 올려 놓은 세트제품. 함께 두 세탁기를 돌려도 '돌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

이처럼 LG전자의 R&D 역량이 집결된 덕분에 출시 초기임에도 소비자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세탁기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창원공장 세탁기 제조라인에서 생산하는 전체 드럼세탁기 생산량이 최근 30% 이상 증가했다. 15초에 1대씩 쏟아져 나오는 트롬 트윈워시 때문이다.

전 사업부장은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대비해서 지금 열심히 북미 지역으로 신제품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유통매장에서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라고 웃어 보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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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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