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펀드(洪泰基金) 성시타이(盛希泰) 회장 |
신삼판이 개혁개방 30년의 성과를 드러내고 수천만 중소기업의 성장 무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신망(和訊網) 보도에 따르면, 엔젤투자자로도 유명한 홍태펀드(洪泰基金) 성시타이(盛希泰) 회장은 최근 선전에서 열린 창업투자 포럼에서 신삼판에 나타난 변화를 지적하며 신삼판의 거대한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근 6개월간 신삼판의 융자기능이 강화되고 부의 효과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과 순이익 1억 위안 이상의 우량기업 및 대기업이 신삼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신삼판 상장 대기 중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이 신삼판에 나타난 변화로서 “우량 기업이 신삼판에 있는 한 일부 불량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25일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신삼판 등록기업 수는 지난해 보다 900여개 늘어난 2452개, 시가총액은 1조2545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2일 기준 이들 기업의 융자규모는 지난해 보다 100억 위안 가량 221억5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성시타이는 신삼판이 중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대중의 창업·만인의 혁신’을 실현시킬 무대일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수 천만 중소기업이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자본시장 개방을 추진한 이래 올 4월 기준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 상장한 기업 수는 2600여개에 그친 반면, 중국 공상총국이 통계한 중국 시장주체(개인사업자 포함)는 7000만 여 개로 양자간의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시장이 경제성장 촉진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결과이며, 향후 신삼판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신삼판이 개혁개방 성과를 드러낼 수 있는 ‘기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성시타이는 특히 신삼판이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매년 1만 개의 기업이 신삼판 상장을 추진할 것이고, 중국 내 기업 수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숫자가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것.
그는 “1792년에 탄생한 뉴욕거래소도 훨씬 뒤인 1971년 생긴 나스닥에 인수될 뻔 했다가 결국 2013년 설립된 지 10년 밖에 안된 영국의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 팔리지 않았냐”며 “신삼판도 나스닥처럼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성시타이는 또 신삼판이 향후 중국 경제성장을 촉진할 ‘보조 추진장치’로서 신삼판의 자산효과가 발휘됨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이 메인보드를 비롯한 증시로 유입되고 나아가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신삼판의 발전을 위한 5가지를 제안했다.
5가지 제안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삼판 투자 기준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신삼판은 고위험 감수도가 높은 고액자산가들의 투자무대로, 상당한 재력을 가진 이들은 고리스크를 부담할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의 간섭을 불러일으켜 메인포\보드나 차스닥과 같은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성시타이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환상장 불허를 통한 신삼판의 독립성 보장 ▲정보공개 강화 및 재무제표위조행위 엄중 처벌 ▲신삼판 등록심사 간소화 등도 언급됐다.
한편, 신삼판 등록 기업수가 늘어나면서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000만-8000만 위안 수준이었던 신삼판 일평균 거래액은 올 들어 10억 위안 이상으로 급증했고, 올해 단일 거래액 최고 거래액은 56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중소기업양도시스템 양샤오자 사장에 따르면, 현재 신삼판 투자 계좌수는 총 12만 5800개이며 이중 적격개인투자자(QDII2)가 7만6000명 정도로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에는 천성자본(天星資本)이 신삼판 상장 전 증자설명회를 가진 가운데 약 400개의 금융기관이 설명회에 몰렸으며, 이 중 190개 기관이 총 350억 위안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천성자본의 당초 예상 모집액인 34억5000만 위안 대비 9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에 대해 사모펀드와 벤처투자기관의 신삼판 상장에 투자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