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언론외압 관련 녹취록 공개를 짜깁기했다'는 여당의 의혹 제기로 속개 1시간 가량 만에 또 정회됐다.
앞서 여야는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 의혹 녹취록 공개 논란으로 공방을 벌이다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청문회를 정회했다.
그 사이 인사청문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장을 찾아 녹취록 일부를 단독 공개했다.
청문회는 2시간 만에 속개됐지만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 의원들이 공개한 파일 내용이 '편집', '짜깁기'였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만약 일부 내용이 짜깁기됐다면 왜 편집해서 녹취록을 공개했는지,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우리가 예상했다. 조금만 공개하면 '악마의 편집'이라고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전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후보자에 대한 배려였다"고 주장했다.
한선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당초 녹취록을 최초 제보받았지만 잠시 청문회 자리를 비운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이 "돌아오면 사실을 확인하자"며 진 의원에게 질의를 이어갈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여야가 계속 언성을 높이자, 한 위원장은 위원장의 권한으로 청문회를 정회했다.
야당 의원들의 녹취록 공개 직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이완구 후보자는 "문제의 본질은 원내대표하면서 매일 편하게 만나는 젊은 기자들과 점식 먹는 자리에서 편안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한 것이다. 한시간 반동안 뭘 얘기했는지 정확하게 의도를 갖고 한 얘기는 아니다"라며 "인간이란 게 기억력의 한계도 있고 그래서 실수, 착오를 일으킬 수도 있는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어 "제가 무엇을 얘기했는지 기억하기 어려워 오전 중 그렇게(발언한 바 없다고) 답변했는데 천천히 생각해보니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김영란법은 언론의 자유가 우선돼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한게 불과 한 달전이다. 언론인을 상대로 한 것은 조금 과장됐거나 흥분된 상태에서 말씀 올린 것으로 용서해달라"고 거듭 사과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