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4년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7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반대가 66.47%(1만390명)로 과반을 차지해 최종 부결됐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만6762명 가운데 1만5632명(93.26%)이 참여했다. 찬성은 33.16%(5183명)이며, 기권과 무효표가 각각 1표, 58표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7개월 여간 70차에 걸친 임단협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3만7000원(2.0% 인상)과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그리고 특별 휴무 실시(2015년 2월 23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사업장 안전이 미흡할 경우 노조가 작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작업중지권’도 포함됐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노사는 원점으로 돌아가 임단협 교섭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부결의 주된 원인은 임금과 관련한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사측이 노조를 비하한 문건이 공개된 것도 부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이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조합원들이 안타깝다"라며 "재협상과 관련해 정해진 바는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