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 새 국면…검찰, 조만간 조현아 소환

기사입력 : 2014년12월14일 14:52

최종수정 : 2014년12월15일 07:00

사무장·조현아 엇갈린 주장에 '진실공방 파장' 확산

[뉴스핌=김연순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연루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해당 사무장과 일등석 동석 탑승객의 증언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해당 사무장은 최근 항공기 하기(下機:항공기에서 내리는 것)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조 전 부사장과 동석한 일등석 탑승객도 "조 전 부사장이 고성을 지르고 매뉴얼 파일을 던졌다"고 증언했다.

이는 "사무장과 승무원에 대한 폭언·폭행이 없었다"는 대한항공측과 조 전 부사장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또한 해당 사무장은 "회사 측으로부터 거짓진술도 강요받았다"고 밝혀, 조양호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땅콩회항' 사건의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땅콩 회항` 논란에 고개 숙인 조양호-조현아 대한항공 부녀/ 사진=김학선 기자

14일 항공업계 및 국토교통부, 검찰 등에 따르면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건과 관련 국토부는 이르면 오는 15일 해당 사무장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지난 8일 사무장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이나 폭행이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이와 정반대의 증언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무장은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조 전 부사장이 당시 자신에게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찔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한항공 직원 5~6명이 집으로 찾아와 '사무장이 매뉴얼 숙지를 못해 조 전 부사장이 질책을 한 것이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일등석에 조현아 전 부사장과 동승한 탑승객 박모씨 역시 "조 전 부사장이 고성을 지르고 매뉴얼 파일을 던졌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를 밀쳤다"며 당시 상세한 정황을 전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국토부의 사실조사를 마친 뒤 '당시 폭언과 폭행이 있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 듣는 일이다,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린 것은 조 전 부사장이 기장과 협의해 조치한 것으로 기장이 최종 결정한 사항"이라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조양호 회장과 조 전 사장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땅콩회항' 파장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사무장과 조 전 부사장 등 사건 당사자들의 주장이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거짓해명과 증거인멸에 대한 증언과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번 사건의 파문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부의 재조사와는 별개로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강요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은 대한항공측이 국토부 조사와 검찰 수사에 대비해 진술 짜맞추기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확보하고 관련자들의 처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 결과 사무장과 목격자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비난의 화살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넘어 대한항공과 조양호 회장 등 오너 일가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자신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해당 사무장에게 사과하기 위해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사과쪽지만 남겼다. 조 전 부사장은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을 찾았으나 둘 다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고,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쪽지를 직접 써서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