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한화·삼성 빅뱅] 정부 입김에서 기업 간 '자발적 재편'으로

기사입력 : 2014년11월26일 13:22

최종수정 : 2014년11월26일 13:25

경쟁력 강화 초점 둔 '선택과 집중'..선제적 구조조정 및 시너지 극대화

[뉴스핌=이강혁·김선엽 기자]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한쪽에는 '고민'이지만 다른 한쪽에는 '기회'가 되는 선택과 집중 측면의 사업적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삼성에게는 고민 깊던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효과를, 한화에게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과 그룹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충분한 이해관계가 바탕에 깔려 있다.

재계에서는 과거 기업 간 초대형 인수합병(M&A)이 사실상 정부의 주도나 입김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빅딜이 국내 M&A 역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개념이 본격화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 간 자발적인 이해관계를 통해 초대형 빅딜이 성사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한화, '선택과 집중' 사업적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26일 삼성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에 1조9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도 같은 합의 내용을 토대로 (주)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가 인수에 나선다고 공식화했다.

다만 삼성종합화학의 최대주주(38.4%)인 삼성물산은 18.5%의 지분을 남겨 한화와 화학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삼성은 이번 매각으로 삼성정밀화학을 남겨뒀다. 삼성과 한화는 내년 1~2월 실사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이번 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실 삼성에게 석유화학과 방산분야는 의미를 두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주력사업으로 글로벌 IT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석유화학과 방산분야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의 한 내부 관계자는 "사업재편이 진행되면서 내부적으로 화학과 방산사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하기에도 답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각 대상 계열사의 한 관계자도 "사업의 활로를 내부적으로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이 석유화학과 방산 계열사를 사실상 모조리 묶어서 내다 팔면서도 화학계열의 삼성정밀화학을 남겨 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정밀화학이 이익을 크게 내는 곳은 아니나 2차 전지 소재를 비롯해 전자부품 소재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는 점 때문이다. 핵심인 IT·전자 사업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고려된 셈이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매각 대상 계열사의 주주사들에게 들어오는 매각 대금을 신사업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빅딜이 성사된 가장 이유는 한화의 적극성 때문이다. 한화는 방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테크윈 인수를 고려하다가 화학 계열사까지 손길을 뻗게 됐다. 사실 한화는 방산사업 중 화약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그 외에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방산부문 사업을 보강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삼성테크윈 주주들에게 지분매각 등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며 "이 과정에서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 등 석유화학 계열사의 매각도 함께 논의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를 위해 양사 공동 TF를 구성해 거래 방식 및 규모, 범위 등에 대해 논의해왔고 최종적으로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의 인수에 합의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한화의 방산분야와 석유화학 경쟁력은 보다 커지게 됐다. 방산 부문의 매출은 1조원 규모에서 약 2조6000억원으로 증가해 국내 방산업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석유화학에서도 매출 규모는 18조까지 증가해 국내 최대 규모로 격상된다.

한화의 인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리한 인수'라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충분히 계산기를 두드려 인수를 결정했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결국 삼성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효과를, 한화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과 그룹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충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정부 주도 초대형 빅딜 '후유증'..기업 간 빅딜 순기능에 주목

이런 맥락에서 재계는 2조원 가량의 이번 초대형 빅딜이 그룹사 간의 자발적인 사업재편 선택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특히 과거 대규모 빅딜이 대부분 정부 주도하에 진행됐던 것에 반해 이번 딜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추후 국내 그룹 간 크고 작은 손바뀜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개념이 본격화된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다.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정부 주도 하에 현대전자와 LG반도체 등의 빅딜이 이루어졌다. 하이닉스나 대우전자, 삼성자동차의 빅딜에도 정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같은 빅딜은 만만치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물론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나 신한카드의 LG카드 합병 등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를 품에 안은 현대전자는 2001년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에 인수될 때까지 시련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대우전자와 삼성차의 맞교환 역시 우여곡절 끝에 무산되면서 삼성차는 결국 법정관리를 거쳐 르노삼성차로 넘어갔다. 대우차 역시 2000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2년 10월 GM에 인수된 이후에도 헐값 논란이 끈이질 않았다.

떠맡듯 무리한 인수를 추진한 것이 결과적으로 피인수 기업이나 인수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 된 것이다. 특히 매각·인수를 통해 국내에서의 점유율만 늘렸을 뿐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데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상당하다.

이때문에 재계는 이번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과거와는 달리 순기능을 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 부문으로 문어발식 사업을 확장하던 국내 그룹들의 경영방식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과 한화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란 대의명분을 토대로 '될 사업'만 강하게 추진한다는 시사점을 남겼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종전에는 부실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단순히 사업의 외형을 늘리고 국내 점유율을 늘리는 것에 치중했던 패러다임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면서 "삼성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전자와 금융 등 주력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고, 한화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주력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선엽 기자 (ik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