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상품, 22% 양도소득세만 내면 돼
[뉴스핌=백현지 기자] 후강퉁 출범이 17일로 다가오며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직접투자를 망설이는 고객을 위해 랩(WRAP)어카운트, 펀드 등을 판매하거나 준비 중이다.
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인 후강퉁 개시가 임박했지만 직접 투자종목을 고르기 어려운 투자자들은 간접투자상품에 눈을 돌릴만 하다는 평가다.
먼저 유안타증권은 지난 5일 국내 최초로 중국본토 우량채권에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동양차이나본토채권증권투자신탁1호(채권-재간접형)'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홍콩자산운용사 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 국공채 및 중국 현지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집중 투자한다. 펀드보수는 C클래스가 연 1.15%다.
이와 함께 유안타증권은 중국 상하이A주에 기업공개(IPO)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중국본토 IPO펀드도 판매를 계획 중이다.
세금문제로 고민하는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랩 상품도 출시됐다. 후강퉁으로 직접 투자 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 원천징수와 종합과세를 적용하지만 랩 상품 등은 22%의 양도소득세만 내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하이A주에 투자하는 ‘I’M YOU 랩-후강퉁고배당플러스(한국운용)’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중국 고배당주식과 소비성장 수혜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수수료는 선취수수료 1.0%, 후취수수료 연 1.6%다.
이 상품은 상하이 사무소를 보유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자문을 바탕으로 장기 유망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내수주 쪽에 포커스를 두고 ETF 등도 편입하는 랩 상품을 12월 출시 예정이다. KDB대우증권 등도 후강퉁 관련 랩 상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상품은 최소가입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며 다른 증권사들도 최소가입금액이 3000만원 이상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랩은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상품이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I’M YOU 랩-후강퉁고배당플러스‘상품은 출시 이틀 만에 15계좌가 개설됐다"며 "이 상품은 고액거래자나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적어도 3년 가량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