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환율전쟁? 지구촌 ‘오일전쟁’ 불 붙었다

기사입력 : 2014년11월05일 05:34

최종수정 : 2014년11월05일 07:59

유가 3년래 최저치 하락, 관련 종목 및 통화에 파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예상밖 부양책에 아시아 지역의 환율전쟁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실상 지구촌은 ‘오일전쟁’으로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시각) 미국 공급 가격을 인하한 데 따라 국제 유가가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단행한 ‘서프라이즈’의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고개를 드는 한편 향후 유가 전망을 놓고 업계 애널리스트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럽의 석유회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고, 산유국의 통화가 극심한 하락 압박을 받는 등 유가 하락이 금융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 OPEC 가격 전쟁? 美 셰일가스 제동?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 원유 공급 가격을 떨어뜨린 데 대해 이른바 ‘OPEC 와처’들 사이에 다양한 각도의 진단이 제시됐다.

석유 시추[출처:AP/뉴시스]
일부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사이에 가격 전쟁이 번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OPEC 회원국은 국제 시장에서의 원유 가격 방어를 위해 일관된 의사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 사이 국제 유가가 25% 급락한 데 따라 회원국들 사이에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가격 전쟁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앙골라와 리비아가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출 가격을 공격적으로 떨어뜨린 데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8월 이후 아시아의 공급 가격을 인하했고,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으로 번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투자가들과 산유국은 가격 전쟁이 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OPEC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다른 회원국 역시 가격 인하에 나설 수 있고, OPEC에 소속되지 않은 산유국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가격 인하가 셰일가스 개발에 제동을 걸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러시아와 이란 등 지정학적 측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산유국에 경제적 충격을 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중간 선거 결과보다 금융시장에 더 중요한 변수는 유가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경제에 호재? ‘글쎄’

유가 하락은 통상 미국 경제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전반적인 물가를 떨어뜨려 소비자 지출을 자극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유가 급락으로 미국 경제가 얻는 반사이익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UBS의 마이클 라이언 전략가는 “전통적으로 유가 하락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컸지만 최근 상황은 경우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유가 하락은 소비세 인하와 같은 효과를 가져왔지만 미국이 주요 산유국에 해당하는 만큼 이번에는 호재보다 악재”라고 주장했다.

쇼크 리포트의 스티븐 쇼크 대표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유 시장에서 미국과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과 원유 가격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면 최근 움직임은 글로벌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 금융시장 유가 급락에 ‘흔들’

이날 금융시장은 국제 유가 하락에 크게 흔들렸다. 원유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 한편 산유국의 통화 가치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유럽 프리미어 오일의 미국 증권예탁증서가 6% 가까이 내리꽂혔고, 서브시와 토탈 역시 3% 내외로 떨어졌다. 스타트 오일이 3% 이상 하락했고, BP 역시 3% 가까이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캐나다 달러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국 원유 공급 가격 인하로 인해 캐나다 달러화는 장중 0.6% 하락, 달러화에 대해 5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노르웨이 크로네가 달러화에 대해 1.3% 떨어진 것을 포함해 31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DNB ASA의 마네 오스트너 외환 애널리스트는 “크로네화의 하락 베팅이 지배적”이라며 “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로네화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장중 3.7% 급락, 배럴당 75.84달러까지 밀린 뒤 낙폭을 일정 부분 좁혔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