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FT "한국 재벌경영 지속가능성, 논란 재발"

기사입력 : 2014년11월03일 15:11

최종수정 : 2014년11월03일 15:11

현대차 한전부지 낙찰 계기…신뢰도 크게 떨어져

[뉴스핌=노종빈 기자] 한국 재벌경영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이 또다시 논란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주된 배경은 최근 현대차의 삼성동 한전부지에 대한 '10조 베팅' 결정을 놓고 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8조원 넘게 빠졌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9월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원대 금액을 써내 한전부지를 낙찰받았는데 정몽구 회장은 "미래 향후 100년을 내다본 투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현대기아차그룹이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써내 낙찰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한국전력 부지 전경.[사진: 뉴시스]
◆ 모비우스 "재벌의 충격적 거래…뒤떨어진 시스템"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펀드 신흥시장 부문 회장은 "이번 거래는 규모 면에서 대단히 충격적"이라면서 "주주권리를 위반한 것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뒤떨어진 시스템의 특징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한전부지 입찰 참여를 놓고 2시간 미만의 회의를 2차례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에 대한 전권은 그룹내 특별 태스크포스(TF) 조직에 위임돼 처리됐다.

이번 거래는 투자자들은 물론 지배구조 전문가나 개혁적 성향의 정치인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줬다.

이 때문에 배당에 인색하고 지배구조가 복잡한 족벌 경영 형태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 재벌 시스템이 과연 지속 가능한 것인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벌 시스템은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수출시장 확대 지원 정책을 통해 급격히 성장했다. 한국은 지난 1960년부터 지난 2000년까지 40년간 재벌 시스템을 기반으로 급속한 산업화를 통해 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13배 증가했고 세계 10위권 교역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 재벌들에 대한 신뢰도 부족 강화

하지만 현대차 그룹의 토지 입찰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창업자 일가 중심의 재벌시스템에 대한 신뢰 부족 사태가 점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재벌 시스템이 외부 투자자들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재벌들이 쌓아둔 현금을 배당하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현금배당을 늘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한다.

박찬익 바클레이즈 주식전략가는 "창업자 일가들은 현금 배당유입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들은 기업이 전부 자기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주가 상승으로 한국 코스피 지수가 지난 10년간 5배 가까이 오르면서 배당이나 지배구조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지수 상승이 둔화되면서 수익이 늘지 않게 되자 직접적으로 기업들에게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 배당에 인색…개혁적 결정 원치 않아

낙관론자들은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들의 현금보유를 억제하는 세법개정 카드를 꺼낼 때만 해도 희망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현대차 그룹이 한전 부지를 낙찰받으면서 낙담으로 변했다.

단기 실적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회사의 장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30여 개 그룹사 본부의 입주를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니엘 김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들의 보수적인 현금 보유 관행은 지난 1997년에서 1998년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대우그룹이 무너진 것과 같은 교훈이 부분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주주배당을 확대하는 정책을 내놓았으나 외국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불과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훌 차다 미래에셋자산관리 공동수석투자책임자는 "대부분의 재벌들이 개혁적인 결정을 원치 않는다"며 "대부분의 결정은 창업자 일가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 스파게티처럼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

재벌들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낳고 있다. 재벌은 기업집단으로 규정되지만 법적 실체는 아니고 편의상 공통적인 역사를 가진 기업들을 묶는 개념이라고 삼성그룹은 설명하고 있다.

모비우스 템플턴 펀드 회장은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그려보면 스파게티 한 접시와 비슷한 형태가 나온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은 5% 미만이지만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그룹 내 모든 기업들은 법적으로 별개의 주주로 구성된 기업들이지만 회장실에 의해 전략적으로 일치된 전략을 따르고 있다.

삼성그룹 대변인은 "삼성그룹의 회장 일가는 지속적인 성장과 리더십, 장기비전을 제시하는 등 경영상의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높은 수준의 능력있는 경영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태균, 오늘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명씨 측 관계자는 전날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됐다"며 "출석하기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명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명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명씨 측은 불응했다. 당시 명씨 측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겐 뇌물 수수를, 명씨에겐 뇌물 공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해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의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명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 지목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질의하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2025-07-31 07:24
사진
트럼프 "韓, 관세 15%...3500억달러 투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인 무역합의를 도출했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미국이 발표했던, 그리고 이달 초 서한으로 통보했던 상호관세율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다. 그 대가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를 약속했고,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단을 접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한국이 완전하고 포괄적인(Full and Complete)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한국 측이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은 자국의 대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열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되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참석한 무역 대표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5-07-31 07: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