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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은행 이사회, 진상조사위 재설치...유닉스 여부 최종 판단

기사입력 : 2014년09월11일 11:43

최종수정 : 2014년09월11일 18:24

정병기 상임감사 '해임' 등 책임 물을듯.."IBM 제소 철회 없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국민은행 이사회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해 주전산기 전환 문제를 다룰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르면 다음 주 다시 출범시킨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이 진상조사위를 통해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등이 유닉스로의 주전산기 전환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 유닉스로 교체 강행 여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본사
이건호 행장이 사임하면서 주전산기 문제의 주도권은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로 완전히 넘어간 상태다. 주전산기 시스템 선정 절차와 관련해 국민은행 이사회 입장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국민은행 김중웅 이사회 의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전산기 선정사업을 위한 절차와 관련, "내외부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것은 여전하다"며 "내일쯤 구성을 완료하고 다음 주부터는 가동할 것"이라며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진상조사위에서 감사나 금감원에서 지적한 문제가 (유닉스로의) 주전산기를 선정한 사실을 바꿀 필요가 있는지를 검증할 것"이라며 "검증 결과 아무래도 주전산기를 바꿔야 한다고 증명된다면 IBM을 (입찰에) 넣어야 하고, 지적된 사항이 주전산기 전환 결정에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애초 결정대로 유닉스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조사위는 IT 전문가 2~3명, 법률가 2~3명 등으로 구성하고 위원장도 외부인에게 맡길 것이라고 김 의장은 설명했다. 앞서 국민은행 이사회는 5월 말께 주전산기 교체 갈등과 관련 자체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가 금감원에서 검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논란이 되자 이 안을 철회한 바 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구체적인 진상조사위의 조사 및 평가 범위와 대상, 현재 가동 중인 비상경영위원회와의 관계 등을 정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진상조사위에서 이미 나와 있는 보고서 등을 다시 확인하면서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거기서 결정할 문제 등을 조정하면서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정병기 상임감사에 대해 해임 등의 책임을 묻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감독원에서 인사 쇄신을 해달라고 했으니 이번에 문제가 된 이들에 대해 책임규명을 해야 한다"며 "국민은행 장래나 직원 화합을 위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는 이사회가 책임이 있다면 이사회가 책임을 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내부에서 결정할 수 있는 주전산기 전환 문제를 감독원에 제출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감독원에서 할 사항이 아니다"며 "내부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행장과 감사가 감독원에 제출했다"고 정 감사를 겨냥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한국 IBM의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에 대해서도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한국)IBM은 불공정 거래에 의한 독점 가격 횡포를 저질렀고 국민은행 주전산기 문제 발생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사장은 행장에게) 개인 이메일을 통해 전환 리스크가 없다고 했다가 있다고 하는 등 혼란스럽게 했다"며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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