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새누리 8석 새정치 7석 구성에 반발…무기한 농성 돌입
[뉴스핌=함지현 기자] 정의당이 24일 진보정당이 배제된 하반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구성을 강하게 질타하며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24일 오전 심상정 의원의 환경노동위원회 배제와 관련해 정의당 의원단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박원석(왼쪽부터) 정책위의장, 정진후 원내수석부대표, 심 원내대표, 김제남, 서기호 의원. <사진=뉴시스> |
심 원내대표는 "양당은 국회 상임위 정수 규칙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산술 논리가 정당의 존재이유에 우선할 수는 없다"며 "이번 원구성 때만 해도 상임위 정수조정을 여야 교섭을 통해 충분히 조정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수적 논리를 앞세운 진보정당 배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노위에 진보정당을 배제하는 것은 국회의원 한 사람의 상임위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당의 존립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의당 국회의원단은 국회의장 및 교섭단체 양당이 진보정당 환노위 배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오늘 부로 이곳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환노위는 각 당의 전체의석수 비율에 맞춰 비교섭단체 몫을 제외하고 새누리당 8석, 새정치연합 7석으로 꾸려졌다. 새누리당은 일단 7명으로 환노위를 구성한 뒤 7·30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한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앞서 전반기 환노위는 총 15석 중 새누리당 7석, 새정치민주연합 7석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1석으로 구성됐었다.
환경단체들도 진보정당이 배제돼고 여대야소로 꾸려진 환노위 구성에 우려를 표하며 구성 재고를 요청했다.
한국환경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환노위원장이 새정치연합의 김영주 의원이고,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없는 국회부의장인 이석현 의원이 새정치연합 몫으로 환노위에 배치돼 실질적 여야 비율이 8:5"라며 "이 같은 구성으로 꼼꼼하고 날카롭게 정부정책을 비판·감시할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환노위 여당간사를 맡게 된 권성동 의원은 상반기 국회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환노위를 통과해 올라온 산재보험법 개정안을 앞장서서 막아 법사위 월권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라면서 "환노위 여당 의원들의 전문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19대 국회 상반기 뛰어난 활동을 벌였던 의원이 비교섭정당이란 이유로 배제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19대 하반기 환노위원회의 구성이 전문성이 떨어지고 소수 정당의 배려도 없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환경노동위원회 구성을 다시 한 번 재고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