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2기 경제팀 과제] 부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자

기사입력 : 2014년06월17일 10:58

최종수정 : 2014년06월17일 14:00

해외 카드사용액 사상 최대, 국내서 쓰게 해야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고소득층 가구가 월평균 24만1000원을 더 소비하면 연간 16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부자들이 지갑을 더 열면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7조2000억원 더 증가한다.

이는 2006년 이후 매년 고소득층 가구가 월평균 소비여력 264만원(2012년 기준) 중 10%인 26만4000원을 추가로 소비했다고 가정해 경제적 효과를 추정한 것이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되면서 본격적인 박근혜 정부 2기팀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 경기상황은 만만치 않다. 특히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흐름에 내수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까지 하향할 조짐이다.

이에 2기 경제팀은 소비여력이 있는 부자들의 지갑을 적극적으로 열기 위해 서비스산업 등의 규제완화, 골프장 등을 대상으로 한 개별소비세 인하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로 지난해 4분기 0.6%보다 낮은 0.3%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이 전분기대비 0.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국내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사용액은 지난해 4분기 28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8억2000만 달러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아울러 5만원권이 발행된 뒤 한은으로 돌아오는 환수율이 지난해 48%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에는 28%까지 떨어졌다.

부자들이 국내보다는 외국에 나가 돈을 쓰고, 금융거래 노출을 통해 세금을 내는 것보다 현금을 보유하는 게 낫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4월30일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석가탄신일인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출국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근 내수침체 속에서 해외카드사용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부자들의 지갑을 국내에서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제공)

서민은 소비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쓴다. 가계 부채는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에 규제완화 등을 통해 부자들의 지갑을 열게 해 국내에서 쓰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소득계층별 소비여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 가구가 소비를 10% 확대하면 연간 16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 GDP 연평균 7조2000억원 증가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6년 이후 매년 고소득층 가구가 월평균 소비여력 264만원(2012년 기준) 중 10%인 26만4000원을 추가로 소비했다고 가정해 이 같은 경제적 효과를 추정했다. 소비여력은 가구별 실질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나머지 액수다.

여기서 고소득층은 소득 규모가 중위소득(전체 가구를 소득으로 순위 매겼을 때 정확히 중간에 위치한 가구)의 150% 이상에 속하는 계층이다. 

2012년 기준 전체 가구에서 고소득층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5%(1642만 가구 중 303만 가구)에 불과하지만, 소비여력은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5.2%(174조원 중 96조원)에 달했다.

고소득층의 소비여력은 2006년 월 평균 228만원에서 2012년 264만원으로 15.7% 늘었다. 저소득층의 소비여력이 같은 기간 오히려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고소득층 소비지출 확대를 위해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 등의 인프라 확대, 무주택 고소득층의 주택 구매 유도, 문화서비스 인프라 확충 등을 제안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MB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자들의 지갑을 열어야 한다고 적극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부자들에게 돈을 더 내고 고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서비스산업의 규제를 적극 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회장은 지난 2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인근 7성급 호텔 건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60~70년대 숙박시설이라면 교육 유해 시설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7성급 호텔인데 교육 유해 시설로 볼 수 있느냐"며 "여기에 이웃과 내 자식들이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카지노 유치를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호텔, 비행기 값 들여서 마카오나 홍콩, 라스베가스에 가서 하는 것은 허용이 되는데 국내 카지노는 안 된다는 것은 무슨 논리냐"며 "외국에 나가서 돈을 써도 되는데 국내에서는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수진작을 위해 자동차와 골프장, 가전제품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주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내수시장 부양책으로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했고 지난 2009년에도 노후차를 폐차시키고 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 대해 개소세를 감면해주기도 했다.

적극적인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료 등 서비스산업 개방을 무조건 영리화라며 반대하는 것보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공공이익에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자들에게 고급 의료 혜택을 주고 그 돈으로 공공의료에 투자하는 방법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 

해외로 쏠리는 고소득층의 관광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서는 질 높은 문화와 관광 인프라를 늘려야 한다. 골프장에 대한 특별소비세와 각종 규제를 줄이면 해외 골프관광도 줄어들 것이다.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부자들이 돈 쓰는 것을 과소비나 위화감 조성이라고 곱지 않게 보는 사회 분위기도 바꿔야 한다. 이곳저곳에서 내수가 살아나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

골프장 개소세 인하의 경우도 그동안 골프가 부자들의 레저라는 인식이 강해서 정부가 결단을 내리기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골프가 대중화됐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고소득층의 소비지출 확대를 유도하는 동시에 중·저소득층의 소득 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고소득층의 소비지출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과 비교해 저성장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중장기적인 소비진작 방안도 필요하지만 최근 단기적인 소비진작 방안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고 신임 부총리도 단기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