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복잡한 문제, 위안화약세 언급회피
[뉴스핌= 조윤선 기자] "위안화 자본계정 자유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실현나갈 것이다. 또 역외위안화 허브를 구축할 의향이 있는 나라에 대해 중국은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다. 위안화 환율 움직임은 복잡한 문제이며 시장의 분석이 나름 일리가 있다고 본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출처=신화망(新華網)] |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행장)는 11일 오전 상푸린(尙福林)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샤오강(肖剛)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샹쥔보(項俊波)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함께 가진 양회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위안화 국제화와 관련해서 저우 총재는 "사실 국제무역과 투자 과정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은 아직 낮은편"이라며 "위안화 국제화가 진정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위안화 사용과 관련한 불필요한 제한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법률법규를 개선해 언제든지 금이나 다른 화폐로 바꿀 수 있는 달러와 같은 통화가 되려면, 위안화 국제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그는 말했다.
다만 그는 위안화 국제화 과정에서 정책적으로나 시장 자신감 측면으로나 시장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위안화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위안화 국제화 실현 과정에는 안정적, 점진적으로 위안화 자본계정 태환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이러한 정책 과제를 추진하는데 주력할 뿐 위안화 국제화의 구체적인 시기나 진행 속도를 정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역외위안화허브 설립과 관련해 저우 총재는 "역외위안화허브 설립에 유럽 국가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역외위안화허브 구축에 뜻이 있는 국가에 중국은 관련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지만 향후 역외위안화센터로 성장할지는 해당 국가의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역외위안화센터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위안화허브로서의 홍콩의 지위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위안화 관련 업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홍콩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저우 총재는 말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위안화센터를 설립하고 싶어하지만 진정한 위안화허브가 되려면 시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함은 물론 실질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홍콩은 아시아 금융시장이자 국제 금융시장으로써 앞으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저우 총재는 "위안화 환율 문제는 상당히 복잡해 시장에서도 이를 둘러싼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분석이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땠다.
하지만 그는 중앙은행은 어떠한 한 쪽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했다. 저우 총재는 "금융시장은 단기적인 변화에 민감하지만 중앙은행은 중장기적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인민은행은 시장 규율과 선택을 존중하며 성급하게 입장이나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본시장 대외 개방에 관해 향후 새로운 조치가 있냐는 물음에 샤오강 증감회 주석은 "QFII와 RQFII 투자 문호를 확대할 것"이라며 "QFII가 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적다"고 말했다.
그는 "증감회는 현재 관련 부처와 함께 QFII의 세수 정책 등 문제에 관해 논의 중"이라며 "올해 QFII 투자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과 '준입전(準入前) 내국민 대우'(외국기업에 중국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것)를 기초로 양자간 무역·투자 협상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외자 증권과 펀드, 선물기관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홍콩·마카오·대만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 증권사와 펀드운용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한편 저우샤오촨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자유화 시행 시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모든 금리는 이미 자유화됐고 예금금리자유화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1~2년안에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일정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2017년)했던 것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