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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크루즈관광 봇물...기회냐 위기냐

기사입력 : 2014년02월03일 11:00

최종수정 : 2014년02월03일 11:01

"미-EU 주도속 동북아시장 급성장...중일 등 경쟁국 대비 인프라 열악"

<사진 : 제주시 근처 화물부두에 기항중인 이탈리아 크루즈선박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뉴스핌=홍승훈 기자] 지난해 크루즈선을 이용해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8만6189명(이들 중 90% 가량이 중국관광객). 이들이 쓰고 간 돈만 2000억원 규모다. 제주도 대표 특산물 '감귤'이 연간 가장 많이 팔릴 때 매출 7000억원 안팎이니 크루즈 관광이 시작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관련 산업의 잠재력이 엿보인다.

크루즈가 기항(항해중인 선박이 목적지가 아닌 아닌 항구에 잠시 들름)을 할 경우 항구 인근에서 사들이는 식자재 수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제주 삼다수는 유명 크루즈 브랜드들에 입고되며 수출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계 크루즈시장은 지난 2012년 기준 관광객 2014만명, 직접 소비액 362억달러 수준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다. 같은기간 관광산업 평균 성장률이 4% 내외인 것과 비교해 크루즈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물론 이 시장은 아직까진 미국(55%), 유럽(33%)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지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라서는 상황. 매킨지컨설팅에 따르면 2005년 80만명이던 아시아지역 크루즈 관광객은 2010년 13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내년엔 170만명, 오는 2020년엔 700만명이 예상된다.

국내 크루즈 입항 횟수와 입국객수도 최근 1~2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4년 1만명 수준이던 크루즈 입국객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2010년이후 급성장세로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했다. 2009년 7만명 수준이던 입국객수는 2010년(15만4479명), 2011년(15만3193명), 2012년 27만8839명)으로 급증하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3배 가량 성장한 76만명을 웃돌았다. 대부분 중국과 일본을 경유하는 한중일 3국 투어들이다.

<그래프 : 최근 10년간 크루즈선 국내 입항횟수 및 입국객수>

제주에서 만난 강태석 제주특별자치도 해양개발과장은 "지난해 크루즈 입항횟수가 184회, 38만6189명이었다"며 "이는 모항을 뺀 기항 중에선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가 올해 예상하는 크루즈 관광객 규모는 50만명 가량이다. 입항횟수도 250회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명임을 감안하면 크루즈 비중이 의미있는 규모로 늘고 있어 제주에선 크루즈산업을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한단계 올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야심찬 계획에 비해 항만 등 한국의 크루즈 인프라는 턱없이 열악한 상태다. 크루즈 정박을 위한 제대로된 전용부두 하나 없고 기항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인센티브도 미흡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산 제주 여수 각 1개 선석(8만톤급)을 제외하고는 전용부두가 없어 입항하는 외국 국적 크루즈들은 화물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경쟁국가인 중국(상해, 홍콩, 텐진), 싱가포르, 일본 등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

결국 정부의 정책지원 부족과 운항상의 규제와 수익창출의 한계 등이 문제인데 지난 2012년 부산을 모항으로 취항한 최초의 국적 크루즈선인 '하모니호'도 취항 1년만에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적악화에 다른 영업중단을 선언했다.

반면 상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크루즈에 대한 정책의지는 고조돼 있다. 중국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카지노 인허가 문제를 두고 난항을 겪다 지난 2007년 크루즈시장을 본격 열기 시작했다.

중국은 국적선사도 만들었다. 아시아시장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문을 연 중국 국적 크루즈선인 '해나크루즈'. 중국의 한 항공회사가 경영하는 이 회사는 5만톤급을 시작으로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제주국제대 관광경영학 교수)은 "아시아 크루즈터미널협회 가입 13개사(30여개 지역) 중 기항지 중에선 제주가 1위지만 인프라는 너무 열악한 상태"라며 "일본은 기항지만 70여개고, 중국은 정부의 크루즈 지원이 활발한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는 정부와 여당이 최근 서비스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선상 카지노 허용을 담은 크루즈산업 활성화 관련법안(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 제출해 계류중이다. 동북아내 크루즈시장의 확대추세 속에서 크루즈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화하자는 취지인데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은 사행성을 조장하는 카지노를 허가할 수 없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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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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