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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전문성·손발 맞는 '김주하號' 택했다

기사입력 : 2013년12월12일 18:38

최종수정 : 2013년12월12일 18:38

건전성 관리, 전산망 안정화 등 과제

[뉴스핌=노희준 기자] 차기 NH농협은행을 이끌 행장으로 김주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정통 농협맨 출신인 그는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지주 부사장으로 임종룡 지주 회장과 손발을 잘 맞춰온 점 등이 그를 행장으로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김주하 신임 농협은행장 내정자
"농촌과 농업에서 농협만의 특화된 시장과 고객을 발굴해 농협의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 부사장은 이제 순이익 강화와 건전성 관리, IT전산 시스템 안정화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풀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농협금융은 12일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김 부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김 부사장은 임 회장의 추천을 받았다. 그는 오는 13일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후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신충식 현 행장은 이달말 조기 퇴임한다.

임 회장이 첫번째로 단행한 인사에서 그룹의 가장 핵심조직인 은행의 행장으로 김 부사장을 내정한 것은 우선 김 부사장의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81년 농협에 입사한 김 부사장은 농협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하며 신용(금융)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여신제도팀장과 남대문기업금융 지점장, 부천시지부장, 심사부장, 금융기획부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금융기획부장을 2009년과 2011년에 두번이나 역임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며 기획을 하는 데 능통하다는 평가다. 지주에서도 부사장을 역임할 때 그는 전략을 담당했다.

임 회장과의 좋은 호흡도 행장 선임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행장 내정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7개월간 회장님과 손발을 맞춰보니 호흡이 잘 맞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앞서 임 회장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인사를 단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농협과 직원들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인사를 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적 있다. 이를 통해 유추하면 임 회장은 김 부사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검증을 했다는 게 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부사장에 대해 "은행업무에 충실한 전문성을 갖고 있고 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지주 출범 초기 조직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만만치 않은 과제…손익강화, 건전성 관리, IT전산망 안정화

은행장이라는 영예를 안았지만, 김 부사장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있다. 우선 전반적인 금융권 수익성 악화 속에서 농협의 손익 개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9월말까지 순이익으로 2236억원을 기록, 3537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36.8%가 감소했다.

물론 '명칭사용료' 부담액을 빼면 누적 당기순이익이 4644억원으로 늘어나지만, 순익 악화를 명칭사용료 문제만으로 돌릴 수 없다는 평가다. 건전성 차원의 대손충당금의 문제가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보다는 대손충당금이 일부 줄어들기는 했지만, 9월까지 615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손익을 많이 까먹어야 했다.

이 때문에 김 부사장은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시중 4대 은행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준(지난 6월말 현재 2.3%)이다.(표 참조)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IT전산망 안정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3.20전산망 대란' 등 잦은 전산망 장애를 겪은 농협은행은 고객들에게 불안을 안겨준 경우가 많았다. 

내년부터는 중앙회로부터 IT본부와 IT관련 6개 부서를 이관해 은행이 직접 IT문제를 관할하기 때문에 이제는 중앙회 위탁으로 인한 '변명'을 찾을 길이 없어졌다. 진정한 자기 책임하에 전산망을 관리하면서 고객 신뢰를 확보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주요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단위: %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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