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탈 회장이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인 J.C. 페니의 보유 주식 전량 매각을 발표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면서 아예 JC페니에 손을 떼겠다는 움직임이다.
애크먼은 26일(현지시간) JC페니 전체 지분의 18%에 달하는 보유주식 3900만 주를 전량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12.50~12.90달러로 책정돼 26일 종가인 13.35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며 2010년과 2011년 퍼싱 스퀘어가 JC페니 주식을 매입할 당시 가격인 약 25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이로 인해 애크먼이 입은 손실액은 6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애크먼은 지난주 투자자들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JC페니 투자가 실수였음을 인정하면서 주식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서한에서 "소매분야는 우리의 강점이 아니였다"고 덧붙였다.
애크먼은 행동주의 투자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JC페니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왔지만 최근 그가 영입한 론 존슨 대신 마이크 울먼이 CEO직에 오르면서 경영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13일 애크먼은 이사직에서 사퇴하며 JC페니로부터 철수 수순을 밟았다.
이번 매각 발표는 이날 증시 마감 이후 전해졌다. 매각 소식이 알려진 뒤 마감 후 거래에서 JC페니 주가는 1.8% 가량 하락한 13.10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