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점검! 글로벌 투자전략] 상품, '분산투자'가 답

기사입력 : 2013년07월19일 13:10

최종수정 : 2013년07월19일 13:10

수급이 주된 변수… 슈퍼사이클 종료? "아직"

[뉴스핌=권지언 기자] 올 상반기 대부분의 상품시장은 내리막을 타면서 ‘슈퍼사이클 종료’ 불안감을 고조시킨 가운데, 시장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품시장 투자자들은 ‘대박’ 아이템을 찾기 보다는 분산 투자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상품자산 별 수급여건을 주목하라는 지적이다.

상품시장 상반기 성적은 6.5%와 5%씩 오른 천연가스와 원유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꾸라졌다. 특히 은과 금 가격은 올 초 대비 각각 1/3, 1/4씩 줄어든 상황이다.

가격 약세가 이어지자 크레딧 스위스 애널리스트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슈퍼사이클 시대는 끝났다는 목소리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도 원자재 시장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신흥국 성장 둔화와 외국인 투자감소 등을 이유로 슈퍼사이클이 종료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슈퍼사이클, "아직 유효해"

하지만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장기적인 가격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자주 연출되는 만큼, 한 방향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연출할 ‘대박’ 상품 자산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변동성에 맞춰 민첩하게 투자 대상을 갈아타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소시에테제네랄 선임 애널리스트 마이클 헤이그는 슈퍼사이클 동안 전반적인 상품 가격이 단순히 오르고 내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상품들이 각기 다른 시점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구 성장과 급격한 도시화와 같이 상품 가격을 끌어 올릴 주요 변수들이 유효한 만큼, 가격 상승 사이클은 앞으로 15~20년 정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경제 리서치업체인 BCA리서치는 유럽을 비롯해, 호주, 아시아 등 전반적으로 상품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상품시장에서 경기순환적 랠리(cyclical rally)를 한 발 먼저 예상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프랭크 홈즈 US 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크레딧스위스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지난 5년간 그래왔듯이 개별 상품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내릴 때는 다 같이 내릴 것이란 전망에는 동의하지만 개별 상품의 구체적인 수급 여건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라별 1인당 에너지 사용 [출처:ETF시큐리티즈]


◆ 신흥국  '인프라 잠재수요' 상당해

호주 금융회사 ETF 시큐리티즈의 경우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상품가격 장기 상승 요인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하나는 인구가 많은 이머징 시장에서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자원 수요가 잠재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대부분의 상품들의 생산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신흥국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이 아직까지는 선진국 수준의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신흥국 인구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 에너지 사용량 잠재 증가 수요는 상당하다는 주장이다.

또 상품 및 자원 업체들 상당수가 노동자 파업사태, 세금 인상,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광산이나 상품 생산 비용이 궁극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코메르츠방크 상품리서치 대표 유겐 와인버그는 “최근 상품가격 움직임이 슈퍼사이클 종료를 시사하지만 종료보다는 ‘휴지기’에 가깝다”면서 “매년 2천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도시로 향하고 있고 이들은 상당한 인프라 수요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인베스터스의 프랭크 홈즈는 이 같은 상황에서 상품 가격은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투자자들은 그때 그때 기회가 발생하는 상품을 찾아 재빠르게 자금을 옮겨 담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승승장구 할만한 상품 자산을 구별해내기 보다는 현재의 변동성에 대비해 분산 투자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상품가격, 대부분 박스권 예상

올 하반기 대부분의 상품 가격은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 분석에 따르면 유가의 경우 생산 호조에 따른 수급 안정으로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관련 수요 기대감도 자리하고 있어 가격 변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농산물의 경우는 기후변화가 주요 변수다. 경작면적 확대 등으로 생산이 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단기 가격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 전망은 약세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알렌데일은 중국의 옥수수 매입으로 단기 가격 반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후 여건이 작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한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초금속의 경우도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국제금융센터는 수급여건이 다소 타이트해지고 숏커버링 가능성도 있어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전체 수급에 여유가 있어 역시 가격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경우 지난 달 내놓은 올해 금속가격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구리와 철광석 가격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알루미늄과 니켈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S&P는 특히 구리의 경우 비교적 매력적인 수급 상황을 이유로 올해 가격이 파운드당 평균 3.3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공급 차질 상황, 남미지역 주요 광산들의 생산 감소 추세, 완만한 수요 증가세 등이 가격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어 내년에는 3.10달러로 소폭 하락한 뒤 2015년에 2.70달러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크레딧스위스는 지난 달 보고서에서 귀금속과 일부 기초금속에 대한 가격 전망을 하향했다. 금의 경우 향후 1년 가격 전망을 종전의 온스당 1450달러에서 1250달러로, 은의 경우 온스당 20달러에서 17달러로 각각 내려 잡았다.

소프트원자재 상품 중에는 최근 원두가 주목받는 모습으로, 고급원두 ‘아라비카’ 주요 생산지가 몰려있는 중미지역에서 발생한 ‘커피녹병(coffee leaf rust)’으로 지역 경제 타격은 물론, 세계 커피가격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