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다우 0.01%, S&P 0.2%, 나스닥 0.1% 각각 하락
- 키프로스 의회, 구제금융 수정안 표결
- "미국 장기채권, 20% 이상 하락할 것" 경고
- 블랙베리, 신제품 발표 불구 급락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고점 부근에서 거래선을 형성하며 전일 하락폭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을 연출했다.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가 일부 사그러든 데다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흐름을 보인 것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63%, 90.54포인트 상승한 1만 4512.03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72%, 11.09포인트 뛴 1556.89에 한 주를 마무리지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70%, 22.40포인트 오르며 3245.00에 마감했다.
'공포지수'격인 CBOE 변동성지수는 13까지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아직까지 2일 이상의 하락을 지속한 적이 없는 상태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01%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 0.1% 하락하며 키프로스발 악재 여파를 드러냈다.
이날 시장은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새로운 수정안을 표결한다는 소식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프로스 의회는 앞서 제시된 예금자 과세 방안에 대한 부결 조치 이후 일부 부실 은행 폐쇄 등을 포함한 이른바 '플랜B'를 마련했지만 유럽 정책결정자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지면서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닌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자에게 과세하는 방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은 키프로스가 제안한 '플랜B' 및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압박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재는 키프로스가 유로존에 잔류하길 원한다면서도 "먼저 키프로스가 러시아와 영국 부유층의 해외 금융센터로서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또 독일 기독민주당(CDU)의 볼커 카우더 의회 지도자는 ARD에 출연 "키프로스가 자국 은행 예금주들에 대한 과세 방안을 반대하며 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키프로스 은행에 예치된 예금 규모는 키프로스 경제의 8배에 달하는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략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지속적인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도 시장을 이끄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ME 증권의 알란 발데스 분석가는 "매달 연준은 시장에 850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고 이 시장은 오직 상승세로만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가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는 "나는 채권에 대해 매우 경계하고 있다"며 "만일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2000년에서 2010년까지의 평균 금리 수준까지 오른다고 하더라도 채권가격은 23% 가량 추락하는, 엄청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에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이 터무니 없이 고평가됐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S&P 하위업종들은 전일에 이어 소비자 관련주들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애플은 오는 6월 29일 아이폰5S와 아이패드5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 미만의 상승을 보였다.
반면 블랙베리는 미국에서 '블랙베리Z10'의 판매가 시작됐지만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혹평을 받으면서 미지근한 반응에 그쳐 8% 수준의 급락을 겪었다.
티파니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더불에 올해 전세계 판매량이 6~8%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2% 뛰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