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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출구 전략' 에 관심 집중… 1994년의 망령?

기사입력 : 2013년03월20일 11:20

최종수정 : 2013년03월20일 13:47

"출구전략 개시 앞선 시장의 극렬 반응도 예상해야"

[뉴스핌=이은지 김사헌 기자] 수요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출구전략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19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먼저 연준이 최소한 2015년은 돼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때까지 현재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정책을 점차적으로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모멘텀을 확보할수록 채권 투자자들이 연준의 자산매입 정책 종료를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관련 발언이 있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 채권 시장에서의 탈출이 가속화될 경우 채권 금리가 급속하게 상승할 수 있고 이는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잇슨 ICAP의 루 크랜달 이코노미스트는 "출구전략이 금융시장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완화책 종료와 관련해 연준의 실질적인 행동이 있기 전부터 시장 반응이 갑작스럽고 고통스러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기채의 금리가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과도하게 치솟을 경우 연준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준은 장기채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경기 회복세에 부담으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높은 금리로부터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융통성 있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 언급해 왔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장기채 금리가 과도하게 조정을 받을 경우에 대비해 자산 매각의 속도와 타이밍을 조절하는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출구전략과 관련한 언급은 "연준의 정상화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연준의 자산매입 정책이 종료되고 나면 연준이 채권 일부를 매각하느냐 여부나 오버나잇 금리를 인상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출처: 데이터스트림, FT에서 재인용
한편, 이날 FT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월가 채권시장의 베테랑들 사이에서 '1994년의 망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금리가 갑작스럽게 상승할 경우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1994년 폴 볼커가 이끄는 연준이 전격 금리인상에 나섰을 때 살로먼브러더스의 채권 거래인이었던 현 RBS증권의 북미수석 리처드 탕은 당시 경험에 대해 "거대한 짐승의 포효 같았다"고 회고했다. 당시 연준은 1년 내내 긴축정책을 강화했다.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의 수석채권전략가인 폴 그리핀은 당시 경험에 대해 "아마게돈이었다. 모두다 동시에 출구로 달려들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전 살로먼브러더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였던 헨리 카우프먼은 연준의 정책 변화가 금융시스템에 산사태처럼 빠르게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94년에도 미국 경제는 매우 느린 회복기에 있었고 은행들도막 위기에서 벗어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때에도 채권시장이 제대로 그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다만 과거에는 정보단말기도 없었고 그린스펀 시대에는 정책 변화에 대해 제대로 신호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9월 현재 37조 7000억 달러로 19년 전과 비교할 때 무려 3.5배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나 충격의 규모는 훨씬 더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에 비해 채권을 보유하거나 투자하는 기관이나 투자자들도 많아졌다. 상장지수펀드(ETF) 덕분에 작은 돈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특히 지난해 채권시장으로 투자자금 유입은 3090억 달러나 되면서 2009년 이래 약 1조 달러 이상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ETF로 자금유입은 2012년에 514억 달러로 2007년의 127억 달러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994년과 마찬가지로 경제 회복의 속도가 최대 변수라고 지적한다. 1994년에는 강력한 고용시장 지표가 출구전략을 재촉했다. 지금도 고용 창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경우 시장이 준비하기도 전에 출구전략을 강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4년 당시 폭풍의 한 가운데서 시련을 경험했던 BNP파리바의 릭 클링먼은 "지금 채권시장에는 공격적인 긴축사이클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김사헌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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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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