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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없다던 노원병에서 고개드는 '양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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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후보들, 겉으로는 침묵하나 '단일화 문 열어둔 듯"

[뉴스핌=노희준 기자] 야권연대 없다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양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독자 출마와 진검 승부를 외치던 야권에서 후보단일화 논의의 물꼬가 다소 트인 것으로 실제 후보단일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대대표는 19일 SBS라디오에 출연, "비대위원장이 중진들 및 상임고문들과 논의해보니, '우리가 후보를 내지 말고 양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4선의 이낙연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에 나와, "작년 대통령 선거 때 안 전 교수가 후보사퇴를 하고, 민주당을 도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또한 상응한 정도로 양보하는 것이 도의에 맞다"고 말해 노원병 무공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노원병 무공천 주장은 친노(노무현)쪽에서 이미 흘러나온 바 있다. 지난 17일 김태년 의원은 "민주당은 노원병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고 밝힌 바도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함께 했던 안 전 교수와 심상정 의원, 노회찬 전 의원에게 양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양보론은 당 후보가 출마했을 때 현실적으로 승리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론에서 출발한다. 승리가 어렵다면 안 전 교수에 대한 '양보'를 통해 야권 연대의 틀이라도 유지해 명분을 찾고 여타 재보궐 선거 및 향후 지방선거까지 야권연대의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속내다.

민주당 내부의 이런 목소리는 노원병을 노리는 여타 후보들의 야권 연대에 대한 고민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후보들도 겉으로는 야권연대를 대놓고 꺼내놓지는 못하지만, 구도와 승리 가능성에서 볼 때 야권연대에 대해 마냥 문을 닫아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가장 유력한 후보자인 안 전 교수측은 우선 지역구 바닥 훑기에 집중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당시 실장급의 한 인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하는 일인데 무슨 입장이 있겠느냐"며 "아무 드릴 말씀이 없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다른 팀장급 인사는 "(민주당은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 엇갈리는 기류가 아니냐"면서 "지금은 후보 본인은 지역에 집중하고 있고 나머지 사람은 (민주당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뭘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가타부타 민주당 사정에 얘기하기 어렵지만, 민주당 기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에 참여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가 전날 한 라디오에서 개인적 판단을 전제로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를 낸다고 하면 나쁜 효과가 더 많다"며 "민주당과 안철수 전 교수는 대선에서의 양보의 역사가 있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무공천을 촉구한 것과 비슷한 속내로 읽힌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이동섭 당협위원장을 설득하는 일도 만만찮은 과제다. 10년 동안 지역을 일궈온 이 위원장은 이번에는 주저앉을 수 없다고 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노원병 무공천 주장에 반발하면서도 단일화 논의 틀이 이뤄지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무공천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제 1야당이 돼서 당에서 당 후보를 내지 않으면 그게 당이냐"며 "땀흘려 지역 텃밭을 25년 동안 농사를 져 왔는데 농사짓는 사람 따로 있고 추수하는 사람 따로 있으면 그게 정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만 "공천을 받아 당당히 경쟁하다가 두 사람의 표가 갈려 새누리당에 어부지리가 될 것 같으면 그때는 논의할 수 있다"며 "중앙당에서 협상 틀을 만들면 당원으로서 당연히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일단 공천은 받아 경쟁에 나서야 하지만, 단일화 문은 열어둔다는 것이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씨도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그때 상황에 따라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단일화 문을 완전히 닫아준 것으로 보기 어렵다. 개인의 결정보다 정당의 결정은 고려할 다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협상의 여지가 크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의 야권 연대도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논의 흐름이 실제 후보단일화 결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안 전 교수가 기계적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스스로 정치적 운신의 폭을 좁혀놓은 데다 상대적으로 단일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는 민주당조차 아직 당내 의견을 교통정리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용섭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이 원칙과 정도"라고 말해, 당내에 노원병 무공천 주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명히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정태흥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이날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노원병 보궐선거 구도는 새누리당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 3명과 야권 후보 4명이 더해진 싸움이 돼버렸다. 정 위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야권 연대와 관련, "지금은 각자 자신의 길을 가야 하는 때"라며 "지금은 다 야권단일화에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일각에서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발의에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합의한 상황에서 정 위원장의 출마는 야권 연대 방정식의 차수를 높인다는 시각도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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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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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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