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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 고민 깊은 기업들..금융권 '잰걸음'

기사입력 : 2013년01월25일 11:44

최종수정 : 2013년01월25일 11:44

- 환변동보험, 환위험 관리 지원 강화 나서

[뉴스핌=이강혁 기자] #. LCD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A사는 요즘 고민이 깊다. 엔화 약세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거래선 붕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평소 소극적인 환리스크(위험) 관리로 인해 환손실 가능성도 커졌다.

환율변동이 심각하다.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은 비상이다. 수출입 중소기업의 경우는 이미 손실 국면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권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환율 충격은 대기업보다 수출입 중소기업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은 환위험 관리가 취약하고 환변동분의 가격 흡수여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환변동 위험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해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위험이란 통상 환율변동으로 인해 긍극적으로 수출기업의 가치가 안 좋은 쪽으로 변동할 가능성을 말한다. 안 좋아질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환위험 관리다.

최근 원·엔 환율변동은 엔화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에게는 상당한 고민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과거 키코 거래나 한 두 번의 선물환 거래손실 경험 때문에 환위험 관리에 손을 뗀 중소기업이 많은 게 현실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측면에서 정책금융, 환위험 관리, 환위험 관리 컨설팅과 교육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중소기업 대부분이 환위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단적으로 최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환위험 관리실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기업 380개 중 15%만 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환변동보험 가입 현황은 지난 2008년 1253개 기업 1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69개 기업 1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08년 키코 피해 경험과 소극적인 인수 부족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수출입 중소기업들이 환위험 관리 경험이나 전문인력이 없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상품으로 대응전략을 짜고 있는 것.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환변동보험 지원을 전년 대비 4000억원 증액한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현재 6개월·12개월물 상품 외에 3개월·9개월물 환변동보험 상품을 신설하고 기업의 다양한 환헤지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입기업 환위험 관리 지원 강화를 위해 선물환 거래서비스 기업별 한도를 2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확대한다. 또, 환율 하락으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히든챔피언 육성프로그램'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수출 중소기업에 올해 9조5000억원 규모로 신용보증을 공급할 예정이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지원하기 위한 단기 유동성 공급 차원이다.

시중은행들도 다양한 서비스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간편한 '엔화대출 원화전환' 서비스를 내놨다. 엔저 여파에도 불구하고 통화전환옵션권이 없어 원화대출로 전환을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금융비용을 경감해 주기 위한 서비스다.

특히, 원화대출로 전환시 환율 최고 50% 우대, 대출금리 최고 1%포인트 우대, 전환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금융비용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추가로 우리은행 기업컨설팅팀을 통한 외환·세무·법률 분야의 종합적인 기업진단 서비스도 제공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엔화대출 보유 중소기업들에 대한 환율변동 리스크 제거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환율변동에 따른 환리스크를 최소화해 장기로 외화를 적립할 수 있고 금리와 수수료까지 우대해주는 '환율CARE 외화적립예금'도 지난해 7월부터 운영중이다.

IBK기업은행은 환위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무료 환위험관리시스템인 'IBK 헤지-메신저(Hedge-Messenger)'를 가동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위험 관리 고민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 미래 월별 목표환율 산출은 물론 시장환율이 목표환율 범위 내에 근접하거나 이탈하면 진입·이탈 여부를 SMS와 이메일로 알려줘 헤지 타이밍 관리도 가능하다.

또, 미래 외화 현금흐름 분석, 헤지 비율 관리, 헤지 평가 및 헤지 캘린더, 분석 리포트 등 기업의 헤지 의사결정과 실행을 편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도 제공된다. 이용방법은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기업고객이면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바로 다운로드 해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 수출입 기업의 경우 환위험 관리 경험이나 전문인력이 없다 보니 환위험 관리에 매우 취약하다"며 "환율변동 상황에서 올바른 환위험 관리 방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은행은 은행권 최초의 실수요목적 환위험 관리 거래시스템으로 은행에 나오지 않고도 사무실에서 쉽고 편하게 선물환거래를 할 수 있는 'IBK 인터넷FX선물환거래'도 운영 중이다.

외환은행도 '헤지마스터서비스'라는 환위험 관리 무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의 모든 외화 자산 및 부채 상황을 종합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은행 관계자는 "환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 관리해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라며 "적절한 헤지수단을 통해 환위험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마스터는 금융감독원 최우수 금융신상품으로 선정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외국환거래 관리, 환포지션 관리, 환리스크 관리 등이 주요 서비스 종류다.

한편,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환율이 세 자리수까지 내려왔다가 폭등하는 등 매우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하면서 "우리나라 통화가 기축통화가 아니고, 대외건전성 때문에 낭패를 본 경험이 몇 차례 있기 때문에 경계를 풀지 말고 '방파제'를 마련하고 체질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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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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