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안철수의 65일…'국민'이 알파와 오메가

기사입력 : 2012년11월23일 23:51

최종수정 : 2012년11월23일 23:55

- 9월19일 출마선언부터 11월23일 후보사퇴까지

[뉴스핌=함지현 기자] "저는 이제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그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월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2년 9월 19일 오후 3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 충정로 구세군빌딩 내 구세군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때는 이미 안 후보의 대선 출마설이 무르익을 대로 익은 상태였다. '안철수의 생각' 출간은 흡사 '대선 공약집'과 같이 받아들여졌고 SBS '힐링캠프' 출연은 18.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말 한마디까지 주요 기사로 다뤄졌다.

당시 진행 중이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도 그를 의식하고 있던 터였다.

"국민의 의견을 듣고자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라며 출마 선언이 늦어지던 이유를 설명하던 그는 이때부터 '국민'을 나침반으로 삼았다.

◆ 검증 공세

출마 이전부터 SK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 기소됐을 때 선처 호소를 위한 탄원서에 서명한 것과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인터넷뱅크를 추진한 것에 대해 재벌의 은행업 진출에 참여한 것 등 검증을 받아 온 그는 출마 이후에도 거센 공세를 받았다.

안 후보는 다운계약서가 문제가 되자 "여러 가지 이유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잘못된 일이고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은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한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이 아니었고 장하성 교수가 캠프에 합류하는 것을 밝히는 자리에서 말미에 잠깐 '첨가'하는 모양새를 취해 '형식'만 있고 '내용'은 실종됐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북한에 백신을 제공했다거나 논문 표절 등 사실이 아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의 논문은 지난 16일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이 났다.

◆ 대통령 후보 안철수

안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미지도 차곡차곡 쌓아갔다.

정책도 차근차근 발표했고, 지방과 시장 등을 돌며 스킨십도 강화했다. 특히 전략적 선택을 하면서 민주당 내 친노 세력에 대한 일정 비토가 있는 호남 지방에서 중요 발언들을 이어가며 이 지역의 마음을 얻는 '정치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중 백미는 '정치쇄신'을 내놓은 것이었다.

그는 야권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이 '정치쇄신'을 위해 새정치 공동선언을 문 후보와 함께 발표하는 등 발자취를 남겼다.

'안철수 현상'은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염원으로 발생한 것이라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문 후보는 물론 연대의 대상이 아니었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역시 '정치쇄신'을 내걸게 만드는 파괴력을 보였다.

그는 "청와대는 더 낮아져야 하고 국회는 특권을 버리고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국회의원 정원 축소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모델 폐지·축소 등을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강조했다.

문 후보측은 이에 대해 일부 이견을 보였지만 결국 의원 정수 조정이나, 중앙당 권한 축소, 현행 정당국고보조금 축소 등을 새정치공동선언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

인적 쇄신을 외치는 안 후보측의 요구에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사퇴를 하기도 했다.

후보 사퇴는 했지만 그가 바라던 정치쇄신이 문 후보와의 사이에서 잉태된 '새정치 공동선언'으로부터 새롭게 탄생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 안철수와 문재인, 그리고 단일화

안 후보는 문 후보와 흡사 '밀담'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을 보였다.

두 후보는 말도 잘 통하고 생각도 비슷한 것 같아 금방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가고 대화가 오갈수록 차이가 드러났다.

때문에 문 후보의 속을 태웠다. 문 후보와 민주당만으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승리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극적으로 두 후보는 지난 6일 단독 회동을 갖고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약속하며 새정치공동선언문 작성 등을 포함한 7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내 안 후보측은 '후보 양보론', 캠프 실무팀에 대한 인신 공격, 실무팀 성원의 협의 내용 이외의 자의적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단일화 일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닷새만에 단일화 협상이 재개됐지만 이후의 단일화 논의는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두 후보측은 22일까지 단일화 여론조사의 문항을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오다 문 후보측이 같은날 오후 8시께 '적합도+가상대결' 절충안을 안 후보측에 제시했고, 안 후보측은 오후 11시께 '마지막 제안'이라며 '지지도+가상대결' 절충안을 역제안했다.

그러자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체없이 협상팀을 가동해서 문 후보측의 절충안과 안 후보측의 절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안 후보측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실무팀이 만나기는 해야 할 것"이라고 응했었다.

두 후보는 직접 만나기도 하고 '후보 대리인'으로 한 단계 격을 높여 속도감 있는 협상을 이어갔지만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안 후보는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여기서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국민에 대한 도리를 사퇴의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두 후보 간 공방이 오가는 사이 당초 대세론으로 불리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어떤 이슈도 선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문 후보는 "안 후보는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고마운 분"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승리'나 '패배'로 규정할 순 없지만 결국 대통령 선거 포스터에는 안 후보 대신 문 후보의 얼굴이 오르게 됐다. 그의 65일이, 대선까지 남은 26일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