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행보 속에 담긴 대선전략은

기사입력 : 2012년10월18일 09:08

최종수정 : 2012년10월18일 09:14

朴 통합·文 정책·安 혼합…후보별 특징 분석

[뉴스핌=이영태 기자] 18일 18대 대선이 62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후보인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주자 간 표밭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 후보의 행보는 모두 유권자들의 표심 얻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각 후보나 캠프의 전략에 따라 동선의 무게중심이 다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린 2012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축제에 나란히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오른쪽부터).[사진: 최진석 기자]
◆ 박근혜 “과거사는 이제 그만…통합으로 가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통합’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여권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해온 박 후보에게는 정체성이나 정책으로 차별화하는 것보다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지지층이 아닌 부동층이나 비지지층의 표를 한 표라도 더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는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은 ‘동서화합이 중요하고 여기서 실패하면 다른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내가 하지 못한 것을 박 대표가 하라’며 ‘미안하지만 수고해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제가 그 말에 보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통합의지를 받들고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박 후보는 16일 오후에는 서울 수유동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 박 후보는 통합위원들과 함께 4·19 민주묘지를 찾아 “통합ㆍ화해의 과제는 역대 어느 정부도 이뤄내지 못했지만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반드시 풀어야 하는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이 통합과 화합의 과제를 이뤄내는 것은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우리의 소중한 미래가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 기울여 앞으로 힘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마민주항쟁 33주년 하루 전인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대통령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고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부마민주항쟁과 관련) 아직 정리 안 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저와 새누리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앞으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를 통해 부마민주항쟁뿐만 아니라 장준하 선생 의문사, 인혁당 재건위 사건 등 주요 과거사 사건에 대한 해법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눈에 띄는 박 후보의 통합행보가 이번 주에 집중된 것은 17일 ‘10월 유신 선포’ 40주년을 비롯해 16일 부마민주항쟁 33주년,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3주기 등이 몰려있어 추석 전 박 후보의 발목을 잡았던 과거사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문재인, 단일화 앞두고 통합보다는 정책 행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행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책힐링’이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문 후보가 17일 오전 김대중기념사업회가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고 충북 음성군 수정산 농원 귀농현장을 찾은 이유도 정책과 힐링을 연계시켜 일자리를 우선하는 대선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는 이날 “귀농에 대해 국가적으로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며 “활발한 귀농은 농촌과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국가적인 일자리 대책도 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시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후 충북 청원으로 이동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충북기업인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오전 정책현장 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해당분야 전문가나 종사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들의 애로사항과 건의를 수렴하는 정책힐링 행보의 연장선이다.

문 후보의 정책 행보를 대표하는 행사가 타운홀미팅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 일자리·사회적 대타협 타운홀미팅(9월17일)을 시작으로 국민의 명령 타운홀미팅(9월24일), 골목상권 지키기 타운홀미팅(9월26일), 여성과의 타운홀미팅(10월3일), 청년과의 타운홀미팅(10월7일), 교육 타운홀미팅(10월8일), 과학기술인과의 타운홀미팅(10 9일), 경제민주화 타운홀미팅(10월11일), 임산부, 산모와의 타운홀미팅(10월14일) 등을 가졌다.

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새로운 정치의 핵심으로 국민과 함께 동행하고, 소통하는 소통정치를 강조해왔다. 그 일환으로 선거과정에서 소통행보로서 타운홀 미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며 “문 후보는 다섯 개의 문을 중심테마로 한 정책 일정이 가장 많다. 모든 정당과 후보들이 선거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사회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놓고 정책경쟁, 포지티브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꾸준한 정책행보를 해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후보가 정책힐링 행보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정치적 쇼’로 비칠 수 있는 어설픈 통합행보보다는 우선 정책으로 지지층을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노동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노동계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문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에 나서는 등 통합행보에 나서는 시점은 아마도 단일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안철수 “단일화보다는 일단 마이웨이 간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행보의 특징은 박 후보의 통합과 문 후보의 정책을 적절히 배합한 혼합형이다. 안 후보는 17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박 후보와 함께 참석한 후 경기 부천으로 이동해 중소기업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는 서울 광진구 세종대를 방문해 ‘새로운 변화,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연을 했다.

안 후보는 ‘DJ토론회’ 축사를 통해 “1997년, 우리 국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변화였다”며 “50년만의 여야 간 정권교체로 우리는 낡은 과거의 유산을 딛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저는 그 깊은 신념과 의지, 통찰력에서 배운다. 지금 제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겠다. 역사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야권후보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교체보다는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안 후보의 행보 중 박 후보나 문 후보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것이 강연정치다. 안 후보는 비교적 긴 시간이 주어지는 대학강연을 이용해 핵심 지지층인 2030 세대와 만나고 언론을 통해선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소개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 후 지난 3일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 민심투어를 진행하며 가는 지역마다 대학강연을 통해 정책비전을 밝히고 있다. 지난 4일 광주 조선대에 이어 5일 전북 완도군 우석대, 10일 대전 카이스트, 11일 충북 청주교대 강연 등을 통해 양극화해소, 교육, 지역발전, 경제정책 등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안 후보의 대학 강의를 들으면 앞으로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무소속인 안 후보는 한편으론 열세인 조직과 부동층이 많은 지지기반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정책네트워크 및 청년자문단과 지역별 포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 캠프는 16일 20대 청년자문단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세대와 지역별 소통기반 마련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측은 지난 10일부터 6일간 온라인 모집을 통해 2300여명의 청년자문단 신청을 받았다. 지역별 포럼 연계망 구축도 활발하다. 안 후보측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지역별 포럼들을 묶어 지역별 정책 제안과 여론 수렴 후 이를 정책네트워크인 ‘내일’과 연계시킬 방침이다.

안 후보가 통합과 정책을 아우르는 행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상당 기간 단일화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메시지다. 박 후보·문 후보와는 다른 차별적이고 독자적인 대선행보를 통해 무소속 대통령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