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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재벌과 대한민국 경제 효율성 다르다"

기사입력 : 2012년09월27일 17:29

최종수정 : 2012년09월27일 17:51

- '재벌저격수' 장하성 안철수 캠프 합류 기자간담회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 캠프에 합류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27일 "재벌의 계열사 확장 등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곧 대한민국의 경제를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벌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에서 가진 캠프 합류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장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공평동 공평빌딩에 위치한 안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본적으로 시장은 보다 공정해야 하고, 경쟁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 일단 시장에 참여하면 출발선에서부터 지배력을 가진 강자가 결과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조를 바꾸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장 교수는 그러나 "'재벌 저승사자'라는 표현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재벌은) 개혁과 개선의 대상이고, 미래를 위한 발판이라고 보기에 마치 재벌을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표현은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저 개인보다는 우리 모두의 꿈을 위해 앞장서는 안 후보가 새로운 실현을 이루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창의성을 가로막는 낡은 기존의 틀로는 성장을 이룰 수 없기에 혁신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의 경제철학인 '혁신경제론'에 동의해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노동자 서민을 희생시키는 경제는 정의롭지 않다"며 "정의롭지 않은 시장은, 그런 자본주의는 더이상 유지될 수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사회구성원을 포용하는 '포용적 성장'이 없이는 노령화와 청년실업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혁신으로 성장의 새 불꽃을 점화해야 한다. 지금의 기득권을 깨는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평생 교수로서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경제민주화와 정의로운 시장경제를 꿈꾸는 사람으로 지내왔다"며 "1996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 위원회에서 경제민주화가 무엇이냐는 논의에서부터 삼성 재벌 문제를 다뤘을 때까지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떠오른 이 시점에 제가 여기(캠프)에 동참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고 캠프 참여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 캠프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영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이 전 부총리의 경륜과 경험이 새롭게 개혁하고 혁신하는데 지혜를 준다면 힘이 될 것"이라며 "안 후보의 뜻을 받들어서 만들어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지, 결코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캠프에 보수적인 인사와 진보적인 인사들이 함께 있어 정체성에 혼란이 있다는 지적에는 "보수냐 진보냐는 지향하는 가치와 이념으로 안철수만이 정할 일이고 나머지는 그 이념과 이상을 담는 구체적인 방안과 추진력을 해주는 것"이라며 "과거에 보수를 지향했다고 할지라도 새로운 혁신과 개혁을 해내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 사람의 철학과 이상을 가져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측은 "장 교수는 앞으로 안 후보의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경제민주화 포럼을 구성하고 정책마련을 주도할 예정"이라며 "캠프의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제외한 정책 전반을 주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에 앞서 합류한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 정책 네트워크의 혁신 포럼을 이끌면서 네트워크의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장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 얼바니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자문위원, 한국증권학회 이사,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는 사촌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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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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