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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인비하 '막말파문' 김용민에 민주당 속앓이

기사입력 : 2012년04월06일 10:53

최종수정 : 2012년04월06일 10:53

- "자중하고 있으나 사퇴는 없다"…자진사퇴 전망 확산 중

김용민 후보 사과문 발표 동영상 캡처, 출처: 김용민 후보 블로그
[뉴스핌=노희준 기자]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노원갑)의 '막말발언' 파문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성비하' 발언에 이어 '노인 폄훼' 발언까지 등장하면서 누리꾼과 여성·노인단체들은 물론, 새누리당도 김 후보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후보는 아직까지 '후보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총선을 코 앞에 두고 막판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 김용민 막말 발언 내용은?

김 후보 막말 파문은 지난 2일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2004년 모 인터넷 방송에서 "(테러대책으로)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2005년 모 인터넷 방송에서는 "(출산율을 다시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상파 텔레비전 SBS, MBC, KBS가 밤 12시에 무조건 떡영화를 두세시간씩 상영을 하는 겁니다"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성단체들이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도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성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실패했다. 쫄리면 죽으시든가"라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후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자 김 후보는 2시간 여 만에 꼬리를 내리고 욕설과 성적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노인 폄훼' 발언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김 후보는 코너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는 2004~2005년 모 인테넷 라디오방송에서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혜훈 종합상황실장과 대변인들이 총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민주당을 전방위로 압박해 들어갔다.

이 실장은 5일 "이런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주고 꽃가마를 태우는 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들께서 분명히 알아달라"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같은 날 새누리당 여성 비례대표후보들도 성명서를 통해 '변태·성도착 발언 김용민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같은 날 '어버이연합' 회원 20여명은 김 후보 캠프사무실을 찾아 항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진퇴양난에 빠진 민주당은 현재 김 후보와 '막발 파문'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 민주당 "김 후보측과 (사퇴관련) 비공식적인 의견 교환 중"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유구무언이고 잘못된 일에 대해 국민들한테 사과하고, 공천을 했었던 당으로서 국민들한테 머리 숙인다는 입장에서 특별하게 더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 "후보측과 상황과 심각함에 대해 공감하고 후보가 캠페인 중지와 대국민 사과를 해 놓은 상태라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서로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를 만나 공식적으로 사퇴를 권유하거나 촉구한 적이 없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의견을 주고 받는다"고 말해 사퇴 촉구가 김 후보 측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후보의 입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김 대변인은 '자중하겠다'는 게 김 후보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를 압박하는 당의 공식 입장이 이날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박 대변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을 코 앞에 둔 상황인 데다 막말 발언 대상이 '여성'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계층으로 집중됐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김 후보에게 자진사퇴를 종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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