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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매각 무산된다면 그 이후엔?

기사입력 : 2011년06월16일 14:03

최종수정 : 2011년06월16일 14:03

- 유력 후보들 난색, 유효경쟁 불투명
- 블록세일로 지분 줄인 후 분할 매각 방식 거론
- 공자위 임기 8월·총선 앞두고 있어 다음 정권에 맡길수도

 
[뉴스핌=한기진 기자] 입찰 시작도 전에 우리금융그룹 민영화가 재검토와 불발의 기로에 높였다. 인수자의 부담을 크게 낮춰주기 위해 추진됐던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이 거의 무산될 위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위원회가 산은금융지주의 입찰 참여를 불허하면서 ‘화색’이 돌아야 할 유력한 인수 후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 유력 인수 후보들 발뺌

15일 열렸던 금융위 정례회의가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보고하지 않음에 따라 우리금융 인수를 바라는 금융지주사는 지분 전부를 인수해야 한다. 시가총액 10조 6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웃돈)까지 얹어줘야 해서 인수 금액은 더 불어난다. 현행법이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인수할 경우 지분 95% 이상을 사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융위는 정부 소유 은행에 한해 인수 지분을 50%까지 낮춰 KB금융, 신한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사의 참여를 유도코자 했다.

산은금융의 입찰 제외로 경쟁자가 줄었지만 자금력과 경영능력면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CEO(최고경영자)가 나서 “생각 없다”고 밝혔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고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이날 밝혔다.

유력 인수 후보인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직접 의사가 없다고 하면서 오는 29일 있을 우리금융 입찰은 김이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소입찰규모를 30%로 낮췄기 때문에 사모투자회사(PEF)가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내겠지만 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나서는 곳이 적을 것이 분명해 유효경쟁이 성립하기 어려울 것으로 금융권은 관측한다.

◆ “철저한 비밀 유지가 M&A 성공 열쇠, 뚜껑 열어봐야”

그러나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유효경쟁은 걱정 말라”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또 M&A(인수합병)의 성공 열쇠는 철저한 비밀 유지로 각 금융지주사들이 입찰 당일까지 발뺌할 것이라고 금융권 전문가들은 전한다. 모 은행장은 “미래에셋증권과 휠라코리아가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것 봐라, 끝까지 비밀 유지하는 것 그게 M&A다”고 말했다.

입찰참가의향서 접수가 무산되면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을 결정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예보가 보유한 지분 57% 가운데 경영권 행사 지위에 필요한 30%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블록세일(대량매매) 등으로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분 30%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어 부담을 낮출 수 있고 독자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다. 또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등 자회사를 분할 매각하는 방식도 있다. 대구은행 부산은행은 경남은행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KB금융은 증권업 강화를 바라고 있어 우리금융에서 가장 덩치가 큰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민영화를 원활히 할 수 있다.

◆ 현 정권에서 민영화 어려울 수도

아예 MB정권하에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물 건너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공자위 위원들의 임기가 오는 8월인데 새로운 방식을 짜기가 물리적으로 어렵고, 임기전에 마치려는 부담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다. 또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관(官)의 관심이 우리금융 민영화에서 멀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도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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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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