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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10주기] 재계 수장서 '소떼 방북'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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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고(故) 정주영 창업주가 이룬 업적은 한국전 후 한국경제사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전후복구사업에서 공업입국, 중화학공업화, 첨단산업화로 이어지는 우리 경제사의 주요 물줄기를 민간부문에서 이끌어 온 주역이 바로 그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근대화의 사회간접시설은 거의 정 창업주에 의해 주도됐다.

소양강다목적댐(1967년), 경부고속도로(1970년), 울산조선소(1973년), 원자력발전소(1970년) 등 국내 굴지의 대공사는 한국경제사 측면에서 보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미증유의 사업이었다.

한국경제가 자립국가 확립을 목표로 수출에 눈을 돌릴 때 그는 국내에서 쌓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1965년 국내 기업 최초로 태국 고속도로 사업 등 해외 건설시장 개척에 나섰다.


◆ 뚝심경영에 세계가 놀랐다

그후 1980년대 한국경제가 공업화를 서두를 때 정 창업주는 순수 우리 기술의 자동차 생산을 꿈꿨고, 한국경제가 중화학공업에 나섰을 때 '조선입국'을 선언하며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당시 그는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짜리 지폐와 울산 미포만 지도 한장을 달랑 들고 외국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조선소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선박 수주를 받아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또 정 창업주는 1980년대 말 1990년 초, 산업의 구조조정기에는 첨단산업에 과감히 투자해 미래지향적 산업분야로의 기업 체질 개선을 도모했다.

그 결과 현대는 반도체, LNG선, 자기부상열차 등 미래지향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게 됐다.
 
정 창업주는 1977년 기업인들의 만장일치 결의를 통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10년 간 5차례 최장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연임하며 재계의 수장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경제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관(官)주도 경제'에서 '민간(民間)주도 경제'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해 1980년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촉진시켰다.


 ◆ 남북협력의 민간분야 개척자

정 창업주는 기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남북협력시대를 개척한 '민간 통일운동가'로도 평가된다.

1998년 6월 83세의 노구를 이끌고 전격적으로 이른바 '소떼몰이 방북'길에 오른다.

민간 기업인으로는 최초로 남북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을 통과하며 그는 “이번 방문이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환경의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2000년 6월 28일에 있었던 마지막 방북까지 판문점을 통해, 때로는 금강산 관광선을 타고 쉼 없이 북한을 방문해 서해안 공단 개발 사업 등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통일농구대회를 비롯한 남북의 스포츠 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남북한의 남녀 농구팀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경기를 치르는 등 남북 간의 교류 폭을 확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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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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