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민주당이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했다
-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최소 51석 확보 전망으로 장악에 다가섰다
- 고물가와 이란 전쟁, 관세 부담이 트럼프 심판론을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란 전쟁에 기름값 급등·관세 부담까지…공화당 텃밭 농업 지역도 흔들
민주당 지지층 결집·공화당 투표 의욕 저하…정권 견제 심리와 맞물려
[워싱턴=뉴스핌] 이상민 특파원 = 현지시간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것은 물론, 상원 장악에도 성큼 다가섰다.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전통 텃밭이자 주요 경합지로 분류됐던 곳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승전보가 속속 들려오고 있다.
개표가 아직 진행중이지만 선거 전문기관 디시전데스크HQ(DDHQ)는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최소 51석 확보할 것이라고 판단, 민주당의 상원 장악 확률을 100%로 잡았다.
민주당의 푸른 물결이 선거판을 휘감은 데는 고물가와 전쟁 피로에 성난 민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선거가 트럼프 심판론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기류는 이미 한달전 여론조사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감지됐다. AP통신이 지난 10월 여론조사기관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와 함께 미국 성인 1,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5%가 경제를, 84%가 생활비를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꼽았다.
이란 전쟁을 중요 쟁점으로 꼽은 비율은 64%로, 각각 45%를 기록한 이민과 범죄보다 높았다. 지난 10월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서도 등록 유권자의 84%가 경제를 매우 중요한 투표 쟁점이라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 지지층의 82%, 민주당 후보 지지층의 88%가 경제를 최우선 투표 쟁점으로 꼽았다. 반면 외교정책을 중요하게 본 비율은 57%였다. AP-NORC의 9월 말 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활비 대응 지지율이 17%, 경제 운용 지지율이 26%에 그쳤다. 응답자의 약 70%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대응이 기대보다 나빴다고 평가했고,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약 60%가 생활비 대응에 부정적이었다.

◆ 고물가에 등 돌린 민심…이란 전쟁·관세가 생활비 부담 가중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월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은 독립적인 외교 쟁점이라기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끌어올려 생활비 부담을 가중하는 경제 문제로 미국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
그 결과 미국인 대다수가 이란 전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가 지난 10월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86%가 이란 전쟁이 미국 내 생활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68%는 이란 전쟁이 치를 만한 가치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기름값이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치솟는 경유 가격은 경유 사용량이 많은 미국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이에 따라 수십 년간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이었던 미국 농업 지역들도 민주당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됐다.
아울러 미국인의 81%는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물품에 부과한 관세가 생활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71%는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62%가 관세가 생활비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 물가 안정·전쟁 불개입 약속 흔들…이민 강경책도 역풍
윌리엄 갈스톤 브루킹스연구소 거버넌스 연구 선임연구원은 지난 10월 19일 중간선거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2024년 대선 당시 공언했던 '인플레이션 억제(물가 안정)'와 '해외 전쟁 불개입'이라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갈스톤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도 문제라고 평가했다. 남부 국경 통제에서는 일부 성과를 거뒀으나 미국 전역에서 무리하고 공격적인 이민 단속을 감행하다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에 확보했던 국경·이민 문제에 대한 여론 주도권을 상실하고 대중적 반발을 샀다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그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핵심 마가(MAGA)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과 고물가, 생계비를 잘 관리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층을 찾아보기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 민주당은 분노로 결집, 공화당은 실망에 위축…정권 심판론 확산
크리스토퍼 왈쇼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분노와 정권 견제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투표장으로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성과 부족과 잇따른 악재에 실망하거나 낙담해 투표 참여 의지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왈쇼 교수는 또한 미국 중간선거가 역사적으로 집권 여당에 불리한 '심판의 장'이라는 구조적 특성을 설명했다.
미국 유권자들, 특히 당파성이 옅은 무당층은 권력이 한쪽으로 비대해지는 것을 경계해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의회까지 독식하는 것을 막으려는 투표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견제 심리가 대통령의 인기가 높거나 경제 상황이 호황일 때조차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역사적 견제 심리에 고물가와 이란 전쟁, 이민 정책을 둘러싼 반발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맞물리면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탈환하는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현실화한 것이다.
sm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