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미약품은 29일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의 병의원 처방을 시작했다
- 에페 첫 4주분 비용은 15만~20만원대로 기존 치료제보다 낮게 책정됐다
- 에페의 지속 처방과 공급 확대, 가격 경쟁력 유지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병의원 우선 공급, 약국은 연내 순차 유통 전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가 병의원에서 처방되기 시작했다. 서울 일대 의료기관의 저용량 기준 첫 4주분 투약 비용은 15만원~20만원대로 확인됐다. 펜 단위와 묶음 구성 처방도 등장하면서 에페가 비만 치료 문턱을 낮추고 환자의 약값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 의원은 저렴하게 비만 치료를 시작하려는 환자에게 에페를 소개하거나 기존 치료제에서 전환 상담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에페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기 처방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기존 약보다 낮은 초기 비용…낱개·묶음 처방도 등장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일부 병의원에서 에페 처방이 시작됐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병의원에 우선 공급하고, 연내 순차적으로 약국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일대 병의원을 취재한 결과 에페의 첫 4주분 투약비용을 15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제시하고 있다. 다만 비급여 의약품인 만큼 의료기관별 가격 책정과 구매 구성, 별도 진료비 부과 여부에 따라 가격대는 다양하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에페의 초기 치료 비용은 기존 치료제의 시작 용량 약값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지난 28일 기준 비대면 진료 플랫폼 나만의닥터 집계에 따르면 위고비 0.25㎎의 4주분 약국 판매가격은 최저 21만원, 평균 24만4900원이었다. 마운자로 2.5㎎은 최저 27만2000원, 평균 29만7390원으로 집계됐다.
A의원은 에페 처방가를 최소용량인 2㎎ 2주분 5만9900원, 4㎎ 2주분 9만9900원으로 제시했다. 첫 4주분 약값은 15만9800원이다. 이곳은 2·4·6㎎으로 구성된 2개월 세트도 39만9900원에 안내했다.
반면 B의원의 에페 처방가는 최소 용량인 2mg 2주분 8만원, 4㎎ 2주분 12만원이다. 첫 4주분을 합하면 20만원이다. 6mg는 4주분에 32만원에 처방하고 있다.
C의원은 펜당 가격을 2㎎ 3만3000원, 4㎎ 5만5000원, 6㎎ 7만원으로 안내했다. 펜 단위 처방을 통해 치료 시작 시 한꺼번에 지불하는 금액 부담을 낮춰 초기 환자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첫 4주간 2㎎과 4㎎을 각각 두 차례 투여하는 구성을 적용하면 약값은 17만6000원이다. 이후 6㎎ 4회분은 28만원으로 계산된다.
개원가에서는 에페를 통해 확보하려는 환자군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안내도 등장했다. 한 의원은 저렴한 가격으로 처음 치료를 시작하고 싶은 환자를 대상으로 에페를 소개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사용 중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상담 대상으로 언급했다. 에페를 신규 치료 수요와 기존 치료제 사용자의 전환 수요를 모두 고려한 선택지로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 대상 임상 3상 40주 중간 분석에서 에페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오심(구역감)과 구토 발생률은 각각 16.72%, 11.71%로 보고됐다. 회사는 기존 치료제 임상에서 알려진 수치보다 위장관계 이상사례 발생률이 낮다는 점과 한국인 대상 임상 근거, 국내 자체 생산 기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 지속 처방·공급 확대 관건
에페의 출시 초기 과제는 첫 4주 약값의 가격 경쟁력을 신규 및 전환 처방으로 연결하는 것 꼽힌다.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에게는 초기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반면 기존 약으로 감량 효과를 보고 있는 환자에게는 비용 절감 폭이 치료제를 바꿀 만큼 충분한지가 중요하다.
첫 4주 가격만으로 장기 치료비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C의원의 안내를 기준으로 첫 4주는 17만6000원이지만, 이후 6㎎을 네 차례 투여하면 28만원이다. B의원도 첫 4주분 20만원 이후 다음 4주분을 32만원으로 안내했다. 환자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증량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에페 처방을 시작한 한 의료진은 "어제부터 에페 가격 문의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를 사용하던 환자들이 전환을 고려해 문의하는 분위기"라며 "아직까지 품절 우려는 없지만, 초기 처방 반응은 일주일 정도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 경쟁력과 함께 안정적인 물량 확보도 중요하다. 에페를 찾는 환자의 처방이 이어지려면 취급 의료기관이 늘어나야 하고, 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증량 일정에 맞춰 약을 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이달 22일 에페 출하를 시작했다. 임상 과정에서 만든 제품을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한 뒤, 병·의원과 약국으로 유통 범위를 순차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약국 공급은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 관리와 합리적인 가격 체계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국민의 건강한 체중 감량과 대사질환 통합 관리에 기여하고, 나아가 비만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