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기는 28일 AI 반도체용 기판 추가 증설 가능성을 밝혔다
- 세종·베트남에 6조8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 확충을 추진했다
- 기판 납기 56주 속 공급가격 인상과 2027년 최대 실적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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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판 납기 최대 56주…공급 부족 내년까지 지속 전망
가격 인상 협상 본격화…2027년 역대 최대 실적 기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반도체용 패키지기판에 6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부산사업장 추가 증설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의 주문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생산시설 확충에도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기판 납기가 최대 56주까지 늘어난 가운데 삼성전기는 추가 증설과 공급가격 인상을 검토하며 2027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 세종·베트남 6.8조 투자 진행…부산 후속 증설 가능성
삼성전기는 28일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규모 증설로도 고객사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추가 물량 확대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급 현황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 시점과 규모를 신중하게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기존에 발표한 세종·베트남 투자 외에 부산사업장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까지 열어둔 취지로 해석된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 세종사업장에 4조2700억원, 베트남 법인에 2조5100억원 등 총 6조7800억원 규모의 FC-BGA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세종에는 AI 서버용 고성능 기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베트남에서는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종 신공장은 2028년 9월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베트남 공장은 2030년 6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증설에 따른 매출 기여가 2028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사업장에서도 별도의 생산능력 확대는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엔비디아와 AI 기판 장기공급 협력을 맺고 세종·부산 생산라인을 확충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존 증설 계획만으로는 늘어나는 주문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기에 향후 부산의 생산능력을 더 늘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증권가에서도 기존 공시 규모를 넘어서는 투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베트남 인프라 비용과 부산 증설을 포함하면 2026~2028년 기판 투자 규모가 9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 기판 납기 최대 56주…증설에도 공급 부족 심화
삼성전기가 추가 증설 가능성을 열어둔 배경에는 심각한 기판 공급 부족이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 주문이 급증하고 있지만 생산시설 확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4분기 공급 부족이 3분기보다 심해지고, 이러한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9월 말 증권업계에 따르면 FC-BGA를 주문한 뒤 제품을 공급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48~56주로, 통상적인 납기인 약 12주보다 4배 이상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공급 부족이 기존 고성능 기판뿐 아니라 전체 제품군으로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이유는 AI 반도체의 고성능화로 기판 생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성능이 높아질수록 기판 크기가 커지고 내부 회로 층수도 늘어난다. 제조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같은 설비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고성능 기판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도 제한적이어서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기는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주문을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과 베트남에 약 6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글로벌 빅테크들의 추가 공급 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향후 수급 상황을 살펴 생산능력 확대 시점과 규모를 판단할 방침이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삼성전기의 가격 협상 여지도 커지고 있다. 고객사들의 주문이 몰리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공급가격을 조정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기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 수요 대비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 가격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가격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기는 내년에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평균판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하고 가격 협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AI 부품 수요 강세를 바탕으로 2027년에는 1분기부터 매 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어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