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거래소가 22일 저PBR 기업 명단 공개를 앞두고 개선계획 16건을 접수했다
- F&F홀딩스·동국제강 등은 PBR 목표를 제시했지만 재무안정을 우선한 기업도 있었다
- 4개사 핵심지표 준수율은 20~40%로 거래소는 이행 여부를 시장 판단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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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은 공표 대상 아냐…메타케어는 차입금 상환 우선
핵심지표 준수율 20~40%…계획 이행은 시장 판단에 맡겨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설희 인턴기자= 한국거래소의 첫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공개를 앞두고 상장사들이 제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내용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배당정책에 중장기 PBR 목표를 추가한 기업이 있는 반면 구체적인 PBR 목표를 설정하지 않거나 재무구조 개선을 주주환원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기업도 확인됐다. 거래소는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를 직접 점검하지 않고 시장과 투자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22일 F&F홀딩스·동국제강·GS글로벌·메타케어 등 4개사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PBR 개선계획에 기재된 핵심지표 자체 준수율은 20~40%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가운데 GS글로벌은 실제 저PBR 기업 공표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제도 시행을 앞두고 제출된 개선계획이 모두 공표 제외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1월 2일 저PBR 기업 명단을 처음 공개한다. 공표 대상은 원칙적으로 최근 6개 반기 연속 업종별 PBR이 유가증권시장 하위 25%, 코스닥시장 하위 10%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로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시장에서 얼마나 평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스핌이 한국거래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전날까지 PBR 개선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10개사, 코스닥시장 6개사 등 총 16개사로 파악됐다. 공표 대상 기업은 22일까지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 요건에 따라 1년간 명단 공표 제외 특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 6년간 저PBR 기준에 지속적으로 해당한 기업은 특례 대상에서 제외된다.
◆ 기존 정책에 PBR 목표 추가…배당·소각 규모는 차이
MLB·디스커버리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F&F를 주요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 'F&F홀딩스'는 지난 20일 PBR 개선계획을 공시하고 오는 2028년 PBR 0.5배 이상, 주가수익비율(PER) 6배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PBR 0.28배를 기준으로 기업가치 개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 방안은 앞서 6월 30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바탕으로 마련했다. 당시 회사는 2026~2028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평균 주주환원율 60% 이상과 최소 주당배당금 500원, 보유 자기주식 4만4474주 전량 소각을 제시했다. 이번 공시에서는 기존 정책을 반영하면서 PBR과 PER의 중장기 목표를 추가했다.
F&F홀딩스의 최초 계획 발표 시점은 정부가 저PBR 공표제도 세부기준을 공개한 지난 7월 28일보다 앞선다. 기존 밸류업 계획을 새로운 공시 양식에 맞춰 보완한 사례로 향후 주주환원정책의 실제 이행 여부와 추가 조치가 주목된다.
철근·형강 등 봉형강과 후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동국제강은 지난 21일 공시에서 오는 2028년 PBR 0.30배와 ROE 3~4%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PBR은 0.22배로 회사는 낮은 수익성과 내수 철강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저평가 원인으로 분석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지난 3월 24일 발표한 연간 최소 주당 400원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오는 2027년까지 보유 자사주 5만7975주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 대상은 발행주식의 약 0.12%로, F&F홀딩스의 0.11%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국제강은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판매와 수출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 GS글로벌은 자발적 공시…메타케어는 재무안정 우선
철강·에너지·석유화학 제품의 글로벌 거래를 주력으로 하는 종합상사 'GS글로벌'은 지난 13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오는 2029년 주주환원율 30%와 ROE 8~10%를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중장기 PBR 목표치는 내부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GS글로벌의 지난해 PBR은 0.35배다.
다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글로벌은 이번 저PBR 기업 명단 공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GS글로벌은 저PBR 기업 대상이 아니다"라며 "회사에서도 이를 알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계획을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PBR 목표 미설정이 공표 제외 특례 적용 여부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 보기는 어렵다.
GS글로벌은 원자재 거래 중심의 사업구조에 따른 실적 변동성과 자회사 GS엔텍의 해상풍력 사업 등 신사업의 수익화 지연을 저평가 원인으로 꼽았다. 장기간 고정된 현금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수단의 부족도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받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환원수단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 규모와 소각 시점 등 구체적인 집행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유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메타케어'는 지난 21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오는 2028년 PBR 0.8배 이상과 ROE 8%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PBR 0.4배와 ROE 0.4%를 기록한 데 따른 개선 목표다.
주주환원보다 재무안정성 확보에 우선순위를 뒀다. 메타케어의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56.1%로 전년 말 423.2%에서 크게 하락했다. 회사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고 현금성자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메타케어는 비영업자산 매각 대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운전자본 관리를 강화해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방침이다. 이후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고 주주환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 규모나 자사주 소각 계획, 실행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 자체 준수율 20~40%…거래소 "이행 여부는 시장이 판단"
4개사의 PBR 개선계획에 기재된 핵심지표 자체 준수율은 F&F홀딩스와 동국제강이 각각 40%, GS글로벌과 메타케어가 각각 20%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중장기 PBR 목표 설정, 실행계획 수립, 주주환원 방안, 경영진 보상체계 연계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다만 계획서 기재 여부와 공시 당시의 이행 현황을 평가한 수치로 향후 개선 목표의 달성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업별 개선계획의 구체성과 실행 시점에 차이가 있는 가운데 거래소는 공시 이후 계획의 이행 여부를 점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자율공시"라며 "거래소가 이행 여부를 점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이행 여부는 시장이나 투자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섭 KB증권 ESG리서치팀 연구원은 저PBR 기업 명단 공개가 단순한 저평가 기업 목록 제공을 넘어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를 촉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명단 포함 여부보다 밸류업 공시를 중심으로 투자 대상 기업을 판단할 근거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제시한 PBR 개선 목표와 주주환원정책이 실제 경영성과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저PBR 기업 명단 공표를 통해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유도한다는 제도 취지와 함께 공시 이후 시장과 투자자의 이행 평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winter100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