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0일 FT는 프랑스 폭동 배후로 블랙 블록을 지목했다
- 블랙 블록은 지도자 없이 온라인으로 모여 폭력을 벌였다
- 전문가들은 이들이 사회적 분노의 급진적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과 마스크로 신원을 가린 채 경찰과 충돌하고 자본주의 상징물을 파괴하는 시위대 집단. 최근 프랑스를 뒤흔든 대규모 폭동과 약탈의 배후로 지목된 '블랙 블록(Black Bloc)'의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7일 전국적으로 50만 명이 집결한 고물가 규탄 시위를 폭동으로 변질시킨 블랙 블록 전술과 그 실체를 집중 조명했다.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반자본주의, 반파시즘 성향의 이들은 특정 정당이나 위계적 조직을 거부한다. 보도블록을 깨는 인원, 화염병과 폭죽을 준비하는 인원 등 역할 분담이 철저하지만 중앙 지휘부나 리더는 없다. 소셜미디어나 텔레그램을 통해 기습적으로 모였다가 시위가 끝나면 검은 옷을 벗고 일반 시위대 속으로 사라진다.
전문가들과 치안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조직화된 지도부나 단체가 없기 때문에 당국이 추적하거나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전술과 노하우는 소셜미디어나 암호화된 메시지 앱을 통해 빠르게 유포되며, 집회 역시 흔히 즉흥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블랙 블록 전술과 그 명칭은 1980년대 서독의 아나키스트 및 급진 좌파 활동가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이후 1999년 미국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정상회의 반대 시위 등 반세계화 운동을 거치며 전 세계로 확산했고, 프랑스에서는 2016년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를 기점으로 본격화했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의 기욤 파르드 교수는 이들의 비조직적·수평적 특성을 짚으며 "지휘자가 필요 없을 정도로 곡을 잘 아는 오케스트라 같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치안 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이 추산하는 폭력 행위 위험이 있는 초극좌 인원은 약 5,000명. 특히 지난 17일 밤 리모주 역사 시청사를 불태운 혐의로 34세 초극좌 활동가가 체포되기도 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를 "극좌 및 초극좌 집단이 주도한 반란 계획"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리모주 시장 역시 초극좌 활동가들이 계획적으로 장비를 준비해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격포형 폭죽과 해머뿐만 아니라 검은 깃발, 아나키스트 깃발, 팔레스타인 깃발까지 지참한 채 도시전을 치르듯 무장하고 시위 현장에 나타났다.

당일 파리에서는 본격 행진 시위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검은 옷을 입은 무리가 경찰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질렀다. 오후에는 저소득층 외곽 지역인 '방리외(banlieues)' 청소년들까지 합류해 명품점과 은행, 카페 수백 곳을 약탈하는 사태로 번졌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목표가 단순히 기물 파손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경찰과의 충돌 및 그에 따른 공권력의 강경 진압을 유도함으로써 '국가의 폭력적 얼굴'을 폭로하고 체제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2018년 '노란 조끼' 운동 때처럼 일반 시민 시위대까지 이들의 폭력 전술에 가담하거나 급진화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서 '블랙 블록의 마음속에서'를 쓴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티에리 뱅상은 "이 운동은 확산하고 있다. 우리가 블랙 블록 활동가들을 다른 시위자들과 격리된 광기 어린 다혈질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실상은 그들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사회적 분노의 가장 눈에 띄고 급진적인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