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20일 동반 하락했다.
- 미 주택시장 급랭으로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됐다.
- AI 투자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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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01.71…국제유가 5개월 최고치 찍고 하락
美 주택시장 급랭에 연준 금리 인상 기대도 후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20일(현지시간) 동반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막대한 투자 비용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5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내려오면서 달러화에도 하락 압력이 가해졌다.
지난주 AI 관련주 급락으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매수세가 몰렸지만, 이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국채 금리는 장중 저점에서 낙폭을 줄였다.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한 것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약화시켰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5.121%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5.073%까지 떨어졌지만, 코어위브(CRWV) 등 AI 관련주가 낙폭을 만회하고 뉴욕 증시가 상승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30년물 금리는 4.2bp 내린 5.431%를 나타냈다. 반면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bp 오른 4.791%를 기록했다. 장중 4.734%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32.8bp를 기록했다.

◆ 美 주택시장 급랭에 연준 금리 인상 기대도 후퇴
최근 채권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경제 성장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 AI 투자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맞서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차입 비용 상승으로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술주가 급락했고, 안전자산인 국채에 매수세가 몰렸다. 그러나 이날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채 금리의 하락세도 주춤해졌다.
PGIM의 로버트 팁 최고투자전략가 겸 글로벌 채권 부문 책임자는 "시장은 여러 상반된 요인이 교차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견조한 경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들의 긴축 가능성이 그동안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중앙은행들의 실제 정책보다 훨씬 빠른 긴축을 예상해 금리에 반영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술주를 둘러싼 불안이 국채 금리의 급격한 하락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도 빠르게 식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최소 25bp 인상될 확률은 17.2%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22.1%, 한 달 전 57.6%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날 발표된 주택시장 지표도 고금리의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단독주택 착공과 신규 건축허가 건수는 모두 급감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도 전월 대비 7.3% 떨어진 66.0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0.5% 하락보다 훨씬 부진한 결과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평균 7.40%로 약 3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비용 증가가 주택 수요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도 주시하고 있다. 재무부는 21일 130억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국채를, 22일에는 26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를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 달러인덱스 101.71…국제유가 5개월 최고치 찍고 하락
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5% 내린 101.71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0.22% 오른 유로당 1.1235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 약세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AI 산업의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했다. 이란 대통령과 미국·이란 간 핵심 중재자인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의 회담이 긴장 완화 기대를 높였지만,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기반시설 공격과 걸프 해역의 선박 피격 소식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앞서 지난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급등했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연준의 긴축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그러나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오히려 AI 기업들의 투자와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의 상승 동력도 약해지고 있다.
노무라의 도미닉 버닝 주요 10개국(G10) 외환전략 책임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달러화에 긍정적이지만, 금리가 너무 높아져 AI 투자 열풍이 무너지는 수준에 이르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시장은 지금 그 임계점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AI 관련주로 유입된 대규모 자금과 높은 금리는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해 왔다. 하지만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이러한 자본 유입이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는 AI 서비스 기업 엘리스그룹(0158S0.KQ)이 상장 첫날 32% 급락하면서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우려를 키웠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국 통화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화는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지표에 힘입어 0.59% 오른 파운드당 1.338달러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이 강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영란은행(BOE)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 엔화도 장기 국채 입찰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일본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기록적인 수요가 몰리면서 엔화는 0.21% 오른 달러당 158.14엔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이날 상승했지만 프랑스의 정치·재정 불안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주말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 실패를 인정하고, 오는 토요일 예정된 추가 시위에 대비해 군 병력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치안 작전을 예고했다.
캐나다 달러화도 0.34% 상승한 미국 달러당 1.406캐나다달러를 기록하며 약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앨버타주에서 실시된 첫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주민들이 압도적인 표차로 캐나다 잔류를 선택한 것이 통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15분 기준 전장 대비 0.49% 내린 13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