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방건설이 20일 오너 일가 가족회사 대방산업개발 대여금을 3396억원으로 늘렸다.
- 대방산업개발의 3분기 대여금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2214억원으로 집계됐다.
- 대방산업개발은 산하 5개 시행사에 796억원을 빌려주며 자금을 재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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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대방산업개발→산하 5개 시행사 대여금 796억원…5.2배 확대
대방건설 종속사들도 수원이목·화성동탄 등 주력 현장 운영자금 수시 차입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공공택지 전매(벌떼입찰) 관련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 대방건설이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인 대방산업개발에 대한 자금 대여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방산업개발로 유입된 자금은 다시 산하 시행사로 흘러들어가 각 개발 사업장의 운영자금으로 활용되는 흐름을 보였다.
◆ 무죄 직후 분기 대방산업개발 대여금 2214억원…전년 대비 50.0% 증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건설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그룹 계열사에 대여한 자금(공정거래법상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합산 기준)은 총 8938억70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7961억8000만원)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오너 2세 가족회사인 대방산업개발로 향한 자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방산업개발은 구교운 대방건설그룹 회장의 딸 구수진 씨와 며느리 김보희 씨가 절반씩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또한 대방산업개발 대표이사인 윤대인 대표는 구수진 씨의 남편이며, 그들의 딸인 윤서영 대방산업개발 F&B사업부 실장도 브랜드 ′대방장′을 열고 근무 중이다.
대방산업개발이 대방건설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지난해 1~9월 2350억5000만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396억4000만원으로 44.5% 늘었다. 지난 12일 공시된 116억원의 추가 대여를 포함하면 대방산업개발에 대한 대여금 총잔액은 4230억3500만원에 달한다.
자금 이동은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마무리된 시점과 맞물려 가속화됐다. 앞서 대방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과징금(205억600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공정위는 구 회장이 다수의 페이퍼컴퍼니나 계열사를 동원해 편법으로 입찰한 알짜 공공택지들을 오너 일가 중심의 계열사인 대방산업개발 등에 몰아주기 식으로 전매했다고 봤다. 하지만 대방건설은 취소소송에서 올해 1월 승소한 데 이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형사재판에서도 지난 5월 1심 무죄가 선고됐다.
행정·형사상 부담을 모두 덜어낸 직후인 올해 3분기 대방건설의 계열사 대여금 공시 합산액은 3566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이 중 대방산업개발에 대여한 금액은 2214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방산업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차입 규모가 1686억7000만원에서 1352억원으로 19.8% 감소하면서, 전체 대여금 중 대방산업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7%에서 62.1%로 15.4%포인트(p) 확대됐다.
◆같은 기간 대방산업개발→산하 5개 시행사 대여금 796억원…5.2배 확대
대방건설의 자금 지원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2024년 대방산업개발(3011억5000만원)뿐만 아니라 엘리움개발, 디아이건설 등 대방산업개발 산하 10개 시행사에도 총 1316억3000만원을 직접 대여했다. 그러나 벌떼입찰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에는 이들 시행사에 대한 신규 직접 대여를 중단하고 기존 대여금을 전액 회수하는 대신, 대방산업개발에 대한 대여금을 4199억3000만원으로 늘렸다.
대방산업개발로 모인 자금은 산하 완전자회사인 시행사들로 이동한 정황이 뚜렷하다. 올해 1~9월 엘리움, 엘리움개발, 엘리움주택, 디아이개발, 디아이건설 등 5개 시행사가 대방산업개발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총 1621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732억100만원) 대비 121.57% 증가했다. 특히 올해 3분기 대여액은 795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53억3700만원) 대비 약 5.2배 불어났다.
실제 올해 1~9월 대방건설이 대방산업개발에 자금을 대여한 12차례 중 9차례가 대방산업개발과 5개 시행사 간 차입 계약일과 일치했다. 대방건설이 연 4.6% 이자율의 1년 만기 단기차입금 형태로 대방산업개발에 자금을 공급하면, 대방산업개발이 시행사에 약 2년 만기의 장기차입금 형태로 재공급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각 계열사가 추진 중인 주력 개발 사업의 자금 소요와 재무 구조 방어 목적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대방산업개발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328억6050만원을 기록하며 부채비율이 911.45%까지 상승해 자체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산하 시행사들이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비 수요도 집중됐다. 3분기 대방산업개발이 5개 시행사에 빌려준 대여금 중 78.2%(622억6100만원)는 디아이건설 한 곳에 투입됐다.
디아이건설은 현재 대방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부산에코1차(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공사비 등 지속적인 운영자금 투입이 요구된다. 엘리움(완전자본잠식), 엘리움개발(자본잠식률 97.0%), 엘리움주택(90.1%) 등 재무 체력이 취약한 다른 시행사들 역시 기존 차입금 연장과 사업 유지를 위해 그룹 내부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 대방건설 종속사들도 수원이목·화성동탄 등 주력 현장 운영자금 수시 차입
대방산업개발 외에 대방건설의 자체 연결 종속기업들 역시 각 주력 사업장의 공정 진행에 맞춰 대방건설로부터 대규모 운영자금을 수시로 조달하고 있다. 공시 및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분양계약금액 8407억원 규모의 화성동탄1차 사업을 진행 중인 대방건설동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월(369억9000만원·207억5000만원), 3월(110억원·300억원), 7월(155억원) 등 운영자금을 잇달아 차입하며 총잔액이 1403억4000만원에 달했다.
총분양가 8310억원 규모의 수원이목1차(A4블록) 사업용지를 보유한 디비개발기업과 디비이엔씨 역시 지난해 3월과 8월에 이어 올해 3월(각 328억1400만원)과 8월(각 324억원) 대방건설로부터 나란히 자금을 빌렸다. 이 밖에도 수원이목 상업용지(C6블록) 등을 보유한 대방이엔씨, 인천영종(RC4-2블록) 사업지를 둔 디비종합건설과 디비주택, 세종2차 및 대구금호워터폴리스 현장을 보유한 대방이노베이션 등이 올해 대방건설로부터 연 4.6% 금리로 운영자금을 차입해 사업비를 충당하고 있다.
다만 대방건설 측은 "계열사에 동일한 조건으로 필요 자금을 대여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 투입이나 기존 대여의 연장선 등 법인마다 상황이 상이하다"며 "대방산업개발은 별도로 운영되는 회사인 만큼 해당 법인과 자회사 내부의 자금 운영은 자체 소요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