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 26종 투입 계획…2029년까지 전기차 4종 확보
부품 현지화율 83%→92% 목표…수소·에너지 사업 확대
[푸네=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 투자하는 155억달러(약 20조7000억원) 가운데 약 60%를 생산시설 확충과 개선에 투입한다. 나머지 투자금은 인공지능(AI)과 스타트업 등 신사업 및 연구개발(R&D)에 활용해 인도를 미래 모빌리티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현지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신차 26종을 투입하고, 2029년까지 전기차 4종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품 현지화율도 현재 83%에서 92%까지 높여 생산 경쟁력을 강화한다.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푸네 신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서강현 현대차그룹 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대표이사 등이 이 같은 인도 사업 전략을 밝혔다.
◆ 20조7000억 투자금 60%는 생산시설…20%는 AI·신사업
이날 가장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인도 투자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32년까지 인도에 155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세부 투자 비중은 밝히지 않았다.
장 부회장은 "노후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증설하는 데 전체 투자금의 약 60%를 투입할 것"이라며 "AI와 벤처투자, 스타트업 등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 부분에는 약 20%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외에도 R&D에 많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기존 생산시설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하면서 신사업 투자도 병행하겠다는 의미다.
인도 현지 투자를 전담할 별도 법인 설립 계획도 구체화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기아의 완성차와 모빌리티뿐 아니라 에너지, AI 등 그룹 전체 차원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HMG 인디아'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대관과 홍보 활동도 함께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강현 사장은 "인도는 IT 분야에 강점이 있는 지역으로 기술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전력 문제에 대한 그룹 차원의 투자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차 공장 증설과 기아의 생산 확대가 이뤄지면 현대트랜시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사들의 투자도 수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D 분야에서는 현지 연구 기능과 주행시험 역량 등을 강화해 인도 시장 특성에 맞는 차량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 신차 26종 투입…전기차 4종·하이브리드로 점유율 회복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떨어진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대표는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시장점유율 회복 방안을 묻는 질문에 "현대차그룹은 15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인도 사업을 가속하고 있다"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차 26종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동화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가르그 대표는 "2029년까지 전기차 4종을 확보하는 동시에 충전 인프라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배터리 팩과 전력전자부품은 이미 현지화를 진행했고 배터리 셀 현지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 출시도 확대한다. 그는 "앞서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것처럼 하이브리드차도 도입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의 50%를 지속가능한 차량으로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역시 인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압축천연가스(CNG),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차량 출시와 함께 배터리 생산 현지화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푸네공장 32만대 확대…부품 현지화율 92% 목표
현대차그룹은 푸네 신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도 빠르게 확대한다. 장 부회장은 "푸네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17만대에서 32만대까지 조속히 늘릴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차종을 투입해 생산시설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확보한 생산거점의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네공장은 앞으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가르그 대표는 "푸네공장은 고도로 자동화된 시설로 향후 하이브리드차 생산에도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32만대로 확대하는 것으로 충분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품 공급망 현지화도 적극 추진한다. 그는 "현재 83% 수준인 부품 현지화율을 92%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마하라슈트라주의 산업 생태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하라슈트라주에 7000크로어(700억루피)를 투자했으며 향후 4000크로어(400억루피)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지 협력업체들의 투자 규모도 4600크로어(460억루피)에 달한다. 현대차 측은 1·2차 협력업체를 통해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이미 1만8000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 수소·에너지로 사업 확대…수출 비중 30%까지
현대차그룹의 인도 전략은 완성차 제조를 넘어 수소와 에너지 분야로도 확대된다.
장 부회장은 "인도는 에너지 자립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과 이를 모빌리티 및 산업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과 협력해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와 버스, 트럭, 기관차까지 수소 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수출 비중도 높인다. 가르그 대표는 "현재 생산량의 약 24%를 수출하고 있는데 5년 전에는 20% 수준이었다"며 "앞으로 수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해 승용차 누적수출 400만대를 달성했다. 가르그 대표는 "400만대 수출이라는 성과를 이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인도 내수와 글로벌 수출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생산시설 확충과 친환경차 확대, 현지 부품 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인도를 글로벌 생산·기술·수출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