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가 15일 중국 업체 추격 우려로 10% 넘게 급락했다.
- 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고금리 우려가 반도체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 증권가는 HBM 수요와 메모리 성장세를 근거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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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격·AI 수익성·고금리까지 반도체 악재 '먹구름'
증권가, '삼전닉스' 여전히 매수 의견…"목표가 유지"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우려 등으로 이달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AI를 등에 업은 반도체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주가 급락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수요와 메모리 업황의 성장세가 유효하다고 보고 높은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 급락 뒤 반등 반복했지만…악재 연이어 겹치며 '먹구름'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6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0.22% 내린 12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장중 120만원선을 하회한 건 지난 7월 말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13일에도 10.09% 급락한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14일에는 1.66% 하락한 141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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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과거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급락 이후 반등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SK하이닉스가 하루 9% 이상 하락한 날은 총 13차례다. 이 가운데 8차례가 7월 이후 발생했고, 7월에만 5차례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주가 변동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급락 이후에는 단기간 주가를 회복하는 흐름도 반복됐다. 지난 6월 5일 9.92% 떨어진 뒤 이틀 후 15.91% 올랐고, 같은 달 23일 12.47% 급락한 뒤에는 이틀 후 13.06% 상승했다. 7월 13일 15.37% 폭락했을 때도 이틀 뒤 8.83% 반등했다.
다만 이번 폭락은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나타났다.
먼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기술 추격과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AI 인프라 투자의 자금조달 부담과 투자 수익성 논란까지 재점화했다. 여기에 미국의 물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겹치면서 성장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다시 부각됐다.
중국발 공급 우려는 범용 메모리 시장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CXMT의 D램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오고 생산능력까지 확대될 경우 메모리 공급 증가로 이어져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당장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을 훼손하는 문제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범용 메모리에서 시작된 가격 경쟁이 실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와 가속기 구축을 위한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 자체가 반도체 수요 확대의 근거였다면 이제는 투입한 자본만큼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2026~2030년 AI 인프라 투자액을 약 7조 달러로 전망했지만, 데이터센터발 AI 매출은 3.6조 달러 이하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며 "이 경우 현재와 같은 막대한 규모의 투자 속도를 유지할 시 투자자산이 손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결국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평가 기준이 CAPEX 확대 규모에서 투자자본의 수익성과 자금조달의 안정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3분기 빅테크 실적시즌은 긍정적인 AI 수요 전망에 베팅한 AI 투자가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을 지난 분기보다 얼마나 더 창출할 수 있는 지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금리도 AI 투자 논리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물가 압력이 다시 확인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직후 한때 5.329%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수록 대규모 차입과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한 AI 인프라 투자의 금융비용은 커진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에너지 가격에 따른 부담은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다른 분야로 파급되는 흐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에도…증권가는 여전히 '매수'
이처럼 반도체주가 연일 급락하고 있지만 증권가의 실적 눈높이는 아직 크게 꺾이지 않았다.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대체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과 달리 메모리 업황과 실적에 대한 전망에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달 제시된 목표주가 상단은 400만원에 달한다. SK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각각 400만원을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 370만원, 하나증권 360만원, NH투자증권 340만원, 메리츠증권 320만원, 미래에셋증권 310만원 등이다. 증권사들이 높은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핵심 근거는 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수요와 실적 성장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은 3.7배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익 창출력은 글로벌 최상위권"이라며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대규모의 환원 지속이 가능한 체질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 하이닉스와 메모리 업계가 현저히 저평가 되어있다"며 "시장은 아직 이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월 들어 SK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1만원으로 제시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58만원,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56만원, NH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53만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50만원, 하나증권은 48만원, IBK투자증권은 46만원을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증권가 전망이 모두 낙관론 일색은 아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모멘텀 둔화가 주가 상단을 제한하고, 이런 흐름은 가격이 다시 빠질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에 '보유' 의견과 목표주가 27만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48만원을 제시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