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골드만삭스 몰라비는 14일 AI 투자 열풍의 변곡점 가능성을 경고했다
- 주가와 실적 괴리, AI 기업 자금조달 위험 재평가가 나타났다
- 자본지출 증가율 둔화 시 AI 수익성 기대가 재조정될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사이클 전환 여부 판단할 3대 신호 중 2개 현실화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거시경제 트레이더 바비 몰라비(Bobby Molavi)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투자 사이클의 전환 여부를 판단할 세 가지 신호로 △주가와 실제 실적 간 괴리 △신용시장의 AI 차입 기업 위험 재평가 △자본지출 증가율 둔화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앞선 두 가지 신호가 이미 나타났으며, 향후 AI 관련 자본지출 증가율까지 둔화하면 시장이 투자 수익성에 대한 기대를 재조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몰라비는 대형 기술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AI 연구소, 반도체 및 연산 인프라 기업 등을 포함한 AI 생태계의 관련 자산 규모를 25조~30조달러로 추산했다. 이처럼 막대한 자산 가치가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① 주가와 실제 실적 간 괴리…지수 상승의 이면
첫 번째 경고 신호는 주가와 실제 기업 실적 간 괴리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세는 소수 대형 기술주에 집중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관련 핵심 종목 10개가 S&P500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한다.
올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AI 관련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58%로 S&P500지수 상승률 13%와 나스닥지수 상승률 22%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S&P500 개별 구성 종목의 중간값 기준 주가는 15% 하락했다. 단 5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나머지 43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와 맞먹을 정도로 시장 쏠림도 심화됐다.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상승한 것과 달리 미국 주식 롱·숏 펀드들의 순노출은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 상승과 펀드들의 시장 방향성 포지션 사이에 괴리가 커진 셈이다. 일부 투자자가 주가 상승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거나 위험 노출을 줄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순노출 감소만으로 시장 하락에 대한 베팅이 늘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몰라비는 미래 실적 전망을 반영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보이더라도 실제 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에도 선행 PER과 실제 실적 기준 PER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② AI 자금 조달 위험 재평가…채권시장도 경계
두 번째 신호는 AI 인프라 투자 기업의 자금 조달 위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다. 보고서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된 부채가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일부 주요 AI 관련 자금 조달의 발행 수익률이 상승하고 투자등급 및 투기등급 채권의 신용 스프레드도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관련 기업에 더 높은 위험 보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주식 발행 시장도 위축됐다. 미국의 월간 주식 발행 건수는 5월 65건에서 9월 24건으로 줄었다. 분기별 발행 규모 역시 2분기 2520억달러에서 3분기 930억달러로 감소했다. 고금리와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AI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유동성 악화도 부담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일평균 호가 유동성은 2023년 이후 21% 감소해 약 1400만달러에서 1100만달러로 줄었다. 10억달러 거래량당 호가 잔량은 2017년 16만2000달러에서 1만1000달러로 약 93% 감소했다.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대규모 주문을 받아낼 수 있는 호가 잔량은 줄어들어, 돌발 악재 발생 시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③ AI 자본지출 증가율 둔화…마지막 경고 신호 될까
세 번째 신호는 AI 자본지출 증가율의 실제 둔화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골드만삭스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자본지출 증가율이 2026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6%로 정점을 찍은 뒤 낮아져 2027년 말에는 20%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자본지출 총액이 곧바로 감소한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 규모가 계속 늘더라도 증가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확충으로 얼마나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다시 따져볼 수 있다. 특히 AI 관련 핵심 종목에 증시 상승이 집중된 상황에서는 투자 증가율 둔화가 기업 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물론 자사주 매입은 여전히 증시를 지탱하는 요인이다. S&P500 기업들의 2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수급 요인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자금 조달 위험을 얼마나 상쇄할지는 불확실하다.
몰라비의 진단은 AI 투자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단정이 아니다. 주가와 실제 실적의 괴리, 자금 조달 위험 재평가에 이어 자본지출 증가율 둔화까지 현실화하는지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AI 투자 확대가 지속될지 뿐만 아니라 막대한 지출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미국 증시의 다음 국면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pxx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