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퇴직 후에는 일정과 사회적 역할이 사라져 하루가 길어질 수 있다.
- 취미를 봉사와 나눔으로 확장하면 보람과 새로운 관계를 얻을 수 있다.
- 재취업 준비와 함께 돈이 되지 않아도 즐거운 일을 만들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퇴직하고 나면 뭐 하고 지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중장년 상담을 하다 보면 재취업에 대한 질문만큼이나 자주 듣는 말이다. 퇴직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한다. "퇴직하면 그동안 못 했던 것들을 하면서 살아야지."
여행도 가고, 운동도 하고, 취미도 배우고, 친구들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퇴직하고 나면 하루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다. 출근할 필요도 없고, 정해진 업무도 없다. 처음에는 자유롭다는 사실이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다.
직장을 다닐 때는 하루 대부분이 일로 채워져 있었다. 동료를 만나고, 업무를 처리하고, 회의에 참석하고, 퇴근하면 가족과 저녁을 먹었다. 직장을 떠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은 월급만이 아니다. 하루를 채워주던 일정과 사람, 그리고 내가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느낌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퇴직 이후에는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낼 것인가?'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한 중장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는 직장에 다닐 때부터 색소폰을 배웠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였다. 업무가 끝난 뒤 시간을 내어 악기를 배우고 연습했다. 퇴직 후에는 이 취미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는 단순히 자신의 취미생활로만 끝내지 않았다. 색소폰을 들고 소년원을 찾아가 공연을 했다. 노인복지시설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리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면 특별한 보상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간이 좋다고 했다. "제가 가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기분이 좋습니다."
퇴직 후 그의 하루에는 다시 일정이 생겼다. 연습하는 시간이 생겼고,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이 생겼다. 어디에서 공연할지 알아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공연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생겼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퇴직 이후의 삶에서 반드시 모든 활동이 돈으로 환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퇴직 이후에는 돈과 별개로 보람을 주는 활동도 필요하다.

취미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퇴직 전부터 등산을 좋아했다면 산행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림을 좋아했다면 지역 문화센터나 동호회에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 지역의 행사나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혼자 즐기는 취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하고, 가능하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확장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취미가 봉사가 되는 순간, 취미는 단순한 여가를 넘어 사회적 활동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퇴직 후에는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무료 급식 봉사, 지역 환경정화, 청소년 멘토링, 복지시설 지원, 전문성 재능 기부 등 방법은 다양하다. 특별한 자격이나 대단한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회계 업무를 오래 했다면 작은 단체의 회계나 행정을 도울 수 있고, 제조업 현장에서 일했다면 청년이나 후배들에게 현장 경험을 들려줄 수도 있다. 영업을 했다면 사람을 대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퇴직 후에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누구와 나눌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취미와 봉사만으로 퇴직 이후의 삶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 색소폰 연주자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색소폰 공연은 그에게 큰 보람을 주었지만, 직접적인 소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는 퇴직하기 2~3년 전부터 다른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취미가 아니라 재취업을 위한 준비였다. 그가 선택한 것은 전기 관련 자격증이었다. 퇴직 이후의 경력목표도 구체적으로 정했다.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해보고 싶습니다."
퇴직 전에 자격증을 준비했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갔다. 퇴직 후에는 전기 관련 자격증을 활용해 건물 시설관리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고, 업무를 배우면서 자신의 역할을 넓혀갔다. 그리고 결국 아파트 관리사무소 책임자가 되었다.
그에게는 두 가지 활동이 있었다. 하나는 돈을 벌기 위한 일이었다. 다른 하나는 돈을 벌지 않아도 자신에게 보람을 주는 활동이었다. 색소폰은 사람과 연결해 주었고, 전기 관련 자격증은 새로운 직업과 연결해 주었다.
필자는 이것이 퇴직 이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하나의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취미가 직업이 될 필요는 없다. 모든 봉사활동이 수입으로 이어질 필요도 없다. 오히려 취미는 취미대로 즐기고, 봉사는 봉사대로 하면서 경제적인 부분은 재취업이나 다른 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퇴직 이후의 삶을 반드시 '돈이 되는 활동' 하나로만 채울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중장년을 대상으로 컨설팅했을 때 "퇴직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그럴 때면 너무 거창한 계획부터 세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평소 내가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보라고 추천한다. 젊었을 때 좋아했지만 직장 생활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보라고 한다. 퇴직 후 배우고 싶었던 악기가 있을 수도 있고, 운동이나 사진, 그림, 글쓰기처럼 관심만 가지고 있던 분야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혼자 하지 말고 사람들과 함께해 보자. 동호회에 가입하고,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봉사활동을 찾아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퇴직 후에는 돈이 되는 활동과 돈이 되지 않아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활동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봉사활동은 퇴직 이후 사라지기 쉬운 사회적 역할을 다시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퇴직 이전 직장에서는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가 있었고, 후배가 있었고, 동료가 있었다. 그러나 퇴직 후에는 그 역할이 갑자기 사라진다. 그래서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 청소년에게 경험을 나누는 사람, 지역사회를 돕는 사람, 동호회에서 사람들을 연결하는 사람도 하나의 역할이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하다 보면 의외의 뜻밖의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정보를 얻고, 내가 가진 경험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봉사활동을 하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생긴다. 취미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맥이나 직업적 기회를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퇴직 후의 삶은 반드시 하나의 직업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일, 취미, 봉사, 가족, 친구, 배움이 적절하게 섞여 하나의 새로운 생활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퇴직을 2~3년 앞둔 분들에게는 재취업 준비와 함께 또 하나를 권하고 싶다. 지금부터 내가 돈을 받지 않아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일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보자.
색소폰을 배웠다면 혼자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을 해볼 수 있다. 운동을 좋아한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 책을 좋아한다면 독서 모임을 만들 수도 있다. 오랫동안 일하면서 쌓은 경험이 있다면 후배나 청년에게 나눌 수도 있다.
처음에는 작은 활동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은 활동이 퇴직 이후 하루의 의미를 만들어 줄 수 있다. 퇴직 후 힘든 것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일 때가 많다. 그래서 인생 2막을 준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다음 직장을 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누구와 만나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즐기고, 누구에게 도움을 줄 것인지까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다.
퇴직 후에도 돈을 벌기 위해 일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벌지 않아도 즐거운 일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더 좋다.
색소폰을 들고 소년원과 노인 시설을 찾아가는 중장년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동시에 전기 관련 자격증을 준비해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하나는 생계를 위한 일이고, 다른 하나는 삶을 위한 일이다. 두 가지가 반드시 같은 것일 필요는 없다.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지금부터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퇴직하면 나는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 그리고 "돈을 벌지 않아도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 답이 인생 2막의 하루하루를 신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경찰청 보건복지정책심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