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야권이 6일 유권자 명부 개편 반발 시위를 벌였다.
- 라훌 간디 등은 구금됐다 풀려났고 선관위 사퇴를 요구했다.
- 취약계층 누락 논란 속 청년층 시위도 10일 이어질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집권당에 유리하게 명단 조작됐다는 의혹 확산하며 야권·청년 반발 거세져
선관위원장 해임은 사실상 어려워..."여론 압력 거세지면 당국 양보할 수밖에"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에서 유권자 명단 개편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며, 청년과 야권이 주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장 경찰까지 배치된 가운데, 일부 야권 인사들이 구금됐다 풀려났다.
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야권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수도 뉴델리에서 선거관리위원회(ECI)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선관위 사무실을 향해 행진했으나, 길목 곳곳에 배치된 대규모 진압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시위대는 바디캠과 곤봉·최루탄 등으로 무장한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를 이끄는 라훌 간디는 경찰 바리케이드 위로 올라가 격렬히 저항하다 일시 연행됐고, 이후 아카시바니 바반 인근에서 연좌시위를 이어가다 약 9시간 만에 풀려났다.
인도 좌파 성향 정당인 사회당(사마즈와디당, SP) 지도자 아킬레시 야다브 역시 행진 초반 바리케이드를 넘으려다 구금된 뒤 저녁 무렵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선관위가 지난해 8월 추진한 유권자 명부 개편 작업인 '특별 집중 개정(Special Intensive Revision, SIR)'으로 인해 촉발됐다. 이번 개정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에 유리하도록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야권 및 시민단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복 등록, 사망자, 허위 기재 등을 제거하는 유권자 명단 개편은 일상적인 절차이지만, 이번 개편 과정에서 국적 및 거주지를 증명하는 증빙 요건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빈곤층, 이주 노동자, 여성 등 취약계층 유권자 다수의 이름이 누락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현지 매체인 비즈니스 스탠다드(BS)에 따르면, 비하르주 지역에서만 약 650만 명의 유권자가 개정된 명단(초안)에서 제외됐으며, 31개 주 및 연방 직할령 전체로는 약 1억 3,000만 명이 명단에서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유권자 규모는 2015년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BS는 지적했다.
특히 누락된 유권자 대다수가 반(反)모디 성향의 사회적 약자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선관위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선관위 측은 이름이 누락된 유권자들이 이의 제기 및 재등록 절차를 통해 투표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출생신고나 서류 구비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참정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야권은 주장하고 있다.
간디는 시위에서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선출된 대표자들이 선관위에 항의하고 찾아갈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선관위는 "야권과 만날 의향은 있지만 240명의 의원단과 국회의사당 별관에서 면담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선관위 규정에 따라 정당의 공식 권한을 위임받은 대표자가 먼저 면담 예약을 신청한 뒤 상호 합의된 시간에 선관위 청사 내부에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권자 명부 개편을 둘러싼 긴장은 내년 최소 7개 주의 선거를 앞두고 더욱 고조되고 있다. 7개 주에는 인도 전국 정치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우타르프라데시주도 포함되는데, 이번 개편 작업을 통해 이 지역 유권자 명단의 13%가 삭제됐다.
젊은 세대 역시 유권자 누락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의대 입학시험 유출 사건에 항의하며 다르멘드라 프라단 전 교육부 장관의 사임을 이끌어낸 인도 Z세대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은 쿠마르 위원장의 사임 기한을 지난달 26일로 제시하면서 사임하지 않을 경우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CJP의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는 지난달 집회에서 선관위의 대규모 유권자 명부 개편과 관련해 "2024년 총선 당시 여당 연합과 야권의 격차는 불과 2%에 불과했다"며 "삭제된 1억 3,000만 명은 전체 유권자 수의 13~14%에 맞먹는 수치로, 이는 정권이 패배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격차를 벌리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딥케는 그러면서 "인도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자 청년 표심 지우기"라고 주장했다.
CJP는 오는 10일 뉴델리에서 추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야권과 청년 단체 모두 모디 행정부의 책임론을 내세우며 쿠마르 선관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어렵다. 선관위원장 해임은 의회 양원에서 압도적인 다수표를 얻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의 사임을 압박하려는 야당 및 청년 단체에 있어서는 시위와 같은 대중적이고 정치적인 압박이 더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야당 의원인 사우가타 로이는 "평화적인 시위와 법적 구제만이 민주주의에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고, 공익 변호사이자 활동가인 브라샨트 부샨은 "2~3주 후 여론의 압력이 거세지면 당국이 양보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